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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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왕 사울, 삼상9-15장


 사울은 비록 실패한 통치자로 대표되고 있지만 왕으로서의 등극과 실패의 사건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깨닫게 하고 있다. 본연구에서는 사울과 베냐민 지파와의 관계, 사울의 삶의 태도 그리고 왕으로서의 직무 수행 모습으로 통해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사울의 통치(삼상9-11장)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가운데 가장 미약한 지파였다(삼상9:21). 그런데 이런 지파 가운데서 왕을 선택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시고자 하는가? 그리고 그런 연약한 지파 가운데서 선출된 사울과 그의 불순종과는 어떤 관계성을 갖고 있는가? 더욱이 사울은 삼상9:21에서 "작은 지파 베냐민 사람이 아니 오며 나의 가족은 베냐민 지파 모든 가족 중에 가장 미약하지 아니하니이까"라는 겸손한 고백을 하고 있다. 그러면 이 고백과 빌3:8, 9에서의 바울의 고백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1) 작은 자를 통한 역사

 베냐민 지파는 원래 호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창49:27). 그러나 삿20:46-48에 나오는 내전으로 약해지게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미약한 지파 가운데서 왕을 선출하심으로 겸손한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사울은 순종과 겸손의 자세로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는 역할을 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울은 처음 겸손한 고백(삼상9:21)과는 상반적으로 교만한 모습으로 전환하여 인간의 모순적인 모습을 대변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울은 반대로 다메섹 변화 이전에는 교만한 고백을 하였지만(행9:1) 후에는 자신을 가장 미약한 자로 고백하게 된다(빌3:8, 9). 하나님은 이런 바울을 당신의 적합한 일꾼으로 인정하셨다.


 2) 하나님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

 위 사실들을 통해 교훈하는 바는 하나님은 세상의 강하고 지혜 있는 자들을 사용하시기보다는 세상의 지혜에는 둔한 감각을 갖고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겸손히 살아가는 자를 사용하신다(고전1:26-31)는 진리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십자가의 도를 전하기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오늘 우리 이 시대는 겸손히 하나님의 지혜에 순종하는 일꾼을 필요로 하고 있다.


2. 사무엘의 설교(삼상12장)


 사무엘상 12장은 사무엘의 고별 설교로서 사울 왕의 등극 기사와 실패 시작 기사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면 저자는 이런 설교를 그 위치에 기록함으로써 무엇을 제시하고자 하는가? 그리고 6절에서 17절까지의 설교에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된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런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 우리에게 임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1)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반응

 사무엘상 저자는 사무엘의 설교를 통해 왕정 체제의 의도가 인간들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2인칭 인칭대명사를 통해 제시하고 있는데(삼상12:6-8), 특히 13절은 "너희의 구한 왕 너희의 택한 왕"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셨는데, 그들은 이런 하나님의 의도를 직접 깨닫지 못하고 징벌이 있은 이후에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2) 하나님을 아는 지식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을 알 만한 본능적인 지식을 부여하시고, 특히 그의 백성에게는 말씀으로 당신의 뜻을 확실히 계시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고 입술로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지만 행동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 속에 당신의 백성이 있다면 그들을 징계하시고 당신을 깨닫게 하신 후에 그의 상처를 치료하실 것이다(호6:1).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모습과 함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는 순수한 자세일 것이다(삼상12:20).


3. 버림받은 사울(삼상13-15장)


 13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위급함을 본 사울이 사무엘을 대신하여 제사를 드림으로 왕위가 옮겨진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삼상13:13, 14).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제사에 지각한 사무엘에게 더 큰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울이 오히려 징계를 받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14장은 13장부터 시작되는 사울의 실패와 버림의 사건 가운데 용맹스런 왕자 요나단을 등장시킴으로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사는 특이하게 베냐민 지파 사울의 집안에서 그것도 부자지간에 서로 다른 신앙에 제시되고 있다. 이런 대조를 통해 저자는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가?


 1) 사울의 불순종

 사울은 모든 압제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을 잊고 인간적인 좌절에 빠져 제정분리 시대에 하나님의 명령(대상24:6)을 어기고 위기의식에 치우친 나머지 대신 제사에는 잘못을 행하였다. 이것은 어떤 상황 속에서 하나님보다 자신과 인본주의를 따르는 불순종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울의 불순종과는 상이하게 요나단의 확실한 신앙은 타락한 공동체속에서도 경건한 신앙을 지켜 가는 신앙인의 모습과 그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묘사하고 있다.


 2) 상황과 신앙

 우리는 사울의 잘못된 행동은 쉽게 정죄하면서 나 자신에게는 적용치 않는다. 그러나 우리 역시 사울과 같이 위급하고 두려운 상황에 처할 때 먼저 하나님을 생각하기보다 나의 이성과 경험을 통한 판단이 앞서게 된다. 만일 우리에게 두렵고 힘든 상황이 닥친다면 우리는 먼저 과거에 나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되새기고 그분이 하신 말씀에 굳건히 서서 언제나 함께 하심에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우리는 좀더 하나님의 온전한 백성으로 화하게 되는 것이다.


 사울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대표자로서 당시 이스라엘 상태를 대변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울과 하나님의 관계 속에서 우리의 실수와 과오를 발견하고 그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정도(正道)를 늘 확인하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는 인간의 불순종으로 인한 모든 책임을 담당하시고 우리를 부르셨으며 또한 우리에게도 순종의 삶을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그 은혜를 인식한 우리라면 그분 앞에서 순종의 삶을 살고자 하는 몸짓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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