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사무엘하 개관

2014. 11. 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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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개관


1. 서론


 본 서는 본래 사무엘상과 한 권의 책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칠십인역(LXX)이 사무엘서를 처음으로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본 서는 사무엘상의 연장선상 내지는 하권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사무엘서의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사무엘서는 사무엘이 역사의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본 서인 사무엘하는 다윗 시대의 찬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데, 유대 지역을 통치한 후 이스라엘마저도 다스림으로 명실상부한 다윗 왕국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간음 및 살인 등의 범죄와 그로 인한 매서운 심판마저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2. 후대 기록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사무엘상의 서두 부분부터 24장까지는 사무엘이 기록했고, 사무엘의 죽음 이후인 25-31장과 사무엘하 전체는 대상29:29을 근거로하여 나단과 갓이 기록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근거는 분명하지 않다. 현대신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달리 한다. 어떤 비평가들은 대상2:26, 3:1에 나오는 내용들을 통해 볼 때 사사 자신(사무엘)이 기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한 일부 비평가 역시 사무엘상 일부(삼상5:5, 8 삼상30:25 삼상9:9)와 사무엘하 일부(삼하4:3 삼하6:8 삼하18:18 삼하21:2)는 후대에 기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이 부분을 에스라가 삽입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견해는 어느 정도의 타당성이 있으며, 실제로 사무엘서가 열왕기나 역대기가 씌여지기 이전에 존재했으며 고대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것에 대한 성경의 내적인 증거가 바로 그것이다. 그것은 성경의 열왕기와 역대기의 내용 중에는 명백히 사무엘서로부터 유래되었다고 불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무엘서의 많은 부분이 에스라에 의해서 씌여졌다는 고대 유대인들의 견해는 매우 타당하게 보인다.


3. 사무엘서와 오경과의 관계


 수시로 하나님께 범죄를 저질렀던 사사 시대에는 모세오경에 언급된 여러 제사 의식에 대한 규례들이 대부분 무시되었다. 특히 사무엘서에 나타난 대로 그 당시에는 모세오경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습이나 사무엘 저자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무엘서에는 구약성경의 다른 책들보다 모세나 그의 글들에 대한 언급이 훨씬 적다. 예를 들어 모세라는 이름이 여호수아서에는 56번, 사사기서에는 3번, 사무엘서에는 2번, 열왕기서에는 10번, 역대기서에는 31번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아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모세의 율법은 사무엘서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4.  사무엘서가 주는 의미


 사무엘서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단순히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첫째, 우리는 사울과 다윗의 생애를 통해 인과 응보는 반드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특히 다윗은 그가 지은 커다란 죄악 때문에 그의 집에 칼이 영영히 떠나지 않는(삼하12:10) 징벌을 받았다. 즉 그의 죄로 인해 그의 아들이 병들어 죽었고(삼하12:15-19), 그의 딸 다말이 오빠인 암논에게 강간당하고 암논은 동생 압살롬에게 살해당하는(삼하 13장) 엄청난 비극을 맛보았던 것이다.

 둘째, 하나님께는 절대적인 순종이 요구된다. 다윗은 자기 생각대로 소가 끄는 수레에다 법궤를 싣고 오려고 했으나 결국 웃사가 그 법궤에 손을 대었다가 죽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삼하6:6,7). 그러나 석 달 뒤에 하나님이 지시한 대로 레위인들의 어깨에 메고 오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비로소 법궤를 옮겨 올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우리가 하나님의 지시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셋째, 진실된 회개가 필요하다. 부정한 간통과 배신, 살인에 대한 형벌이 무겁게 다윗을 억눌렀다. 이때에 나단 선지자가 작은 암양 새끼에 대한 비유로 그를 질책하자 그는 진실로 회개의 눈물을 흘렀다. 그라 시편 51편에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으로 회개의 노래를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의 잘못과 죄를 의식적으로 회개의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회개의 간구를 해야 됨을 깨닫게 해준다.

 넷째, 자비(선)를 베풀 줄 알아야 한다. 다윗은 자신이 신뢰하고 아꼈던 압살롬이 죽자 그가 비록 자기의 왕위를 빼앗으려고 반란을 일으켰던 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을 매우 슬퍼한다(삼하18:33). 그는 또한 의형제를 맺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었다(삼하9:6-8). 그리고 웃사의 타작 마당에서 여호와께 속죄의 제단을 쌓음으로써 자기 백성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는 것을 방지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다윗의 자비로운 마음을 본받아야 한다.


5. 내용 구성


 본 서는 사울에 이어 왕으로 즉위한 다윗의 생애을 서술하고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 본 서는 다윗의 승리와 그의 죄 그리고 죄의 결과로 맺게 되는 다윗의 재난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본 서를 약간 세분화해 본다면 첫 단락은(삼하1:1-5:6) 다윗 왕의 즉위를, 두번째 단락은(삼하5:7-6:23) 다윗 왕권의 확립을 기술하고 있다. 세 번째 단락은(삼하7-10장) 다윗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을, 네 번째 단락은(삼하11-20장) 다윗 왕의 범죄와 고난을 기록하고 있다. 끝으로 다섯번째 단락(삼하21-24장)에서는 다윗 왕의 말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6. 사무엘하를 통한 언약


 다윗은 구약성경의 인물들 중 오실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주권적인 하나님의 섭리로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도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 연약한 인간인지라 패역한 범죄를 범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진실된 회개로 용서함을 받았으며 항상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신앙 열정을 소유하였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사람으로서 훗날 이스라엘의 왕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였다. 특별히 그는 다윗 왕조에 대한 언약을 받게 되었다. 이 언약으로 북이스라엘과는 달리 남유다는 다윗의 왕조를 계승하였으며, 이 언약은 마침내 다윗의 자손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되었다. 이러한 구속사관을 지니고 있는 사무엘하는 다윗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생애를 예고하고 있으며, 고난중에도 왕권을 확립하여 이스라엘의 백성들을 구하는 왕조의 역사는 십자가상에서 온갖 고난과 수난을 겪으시면서도 온 백성들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사역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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