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창세기 28장은 매우 서글픈 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형 에서의 권리를 유린하고는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도망자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집을 떠나 갖가지 상념에 젖어 동반자도 없는 외로운 나그네 길을 가고 있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그의 주의를 집중시키실 수 있는 시간은 오직 그가 잠들어 있는 시간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꿈속으로 찾아오셨던 것입니다. 이제 야곱의 이 환상이 야곱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주었는지에 대하여 차례로 살펴봅시다.

   1. 이는 그의 단순한 세속성을 몰아내 주었습니다.
   사다리의 꼭대기는 하늘에 닿았다고 했습니다(12절). 야곱은 본디 벌레 같은 인간이었습니다.
   1) 그는 자신이 도피자가 된 것이 하나님의 어떤 높으신 뜻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2) 그는 보다 높은 세상에 대한 생각 같은 것은 거의 없이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벌레처럼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그 환상이 그의 눈을 낮은 곳으로부터 높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3) 그의 영혼과 하늘 사이에는 거의 고통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 환상을 통하여 그가 있는 곳으로부터 끝없이 하늘로 이어진 길을 그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하늘의 문'이라 칭했습니다. 문은 출입구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서도 한 성읍에서 가장 바쁜 곳입니다.
   4)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두려워 말라"(참조, 사 41:14)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햇빛 비취는 뜰을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자유롭고 아름다운 생활을 해야 했을 때 그는 땅 속을 기어 다니는 지렁이 같이 살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늘로 통하는 사다리가 보였습니다. 그 사다리가 야곱에게 주었던 의미는 오늘날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같습니다. 실제로 요한복음 11:51에서 그리스도께서 이 사다리가 자신의 원형임을 선언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하늘을 이어주는 길입니다. 모든 축복은 바로 그 길을 통해 우리에게 옵니다.

   2. 그 환상은 야곱의 외로움을 몰아내 주었습니다.
   에서의 진노를 피해 달아나던 야곱은 자신이 혼자라는 생각에 극심한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벧엘에서의 노숙 역시 그와 함께 하는 말동무 한 사람도 없이 돌을 베개하고 하늘을 지붕 삼아 잠을 청하는 의로운 밤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하나님은 수많은 천사들을 보내셔서 야곱의 외로움을 달래 주셨던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장 외로워하고 고민할 때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의 위로자가 되어 주십니다.

   3. 그 환상은 그가 영적으로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몰아내 주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 그 자신이 혼자가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들 중에서 또 다른 분, 여호와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천사들을 보느라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십시오.

   4. 여호와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개역 성경에는 "그 위에"계시다고 되어 있으나 사실은 "그의 옆"에 계셨습니다.
   아마도 그는 하나님이 자기 아버지인 이삭의 집에만 계신 것으로 생각했었을 것입니다. 혹은 자신의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기를 버리셨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그 환상으로 인해 여호와께서 자기 가까이에 계시다는 축복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외롭고 버림받은 자여! 하나님께서 외로운 야곱을 어떻게 위로하셨는가를 기억하고 바로 당신 곁에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으십시오.

   5. 그 환상은 절망감을 몰아내 주었습니다.
   야곱은 그 거칠고 위험한 곳에 자신이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이러한 환상으로 자신의 안전을 위한 군대가 자신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군대가 하나님의 군대였다는 사실입니다(15절).

   6. 그 환상은 그에게 목표를 정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당신의 동반자로 삼으셨습니다(13-14절). 그러나 야곱은 자신이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동반자가 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제야 삶의 목적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7. 그 환상은 그의 무지를 몰아내 주었습니다(17절).
   그 환상은 야곱에게 그의 죄를 상태를 드러내 보여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세상에 속한 인간에게 하나의 실제로 나타날 때 인간은 두려움으로 전율합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기의 죄를 의식했다는 데 대한 웅변적 증거입니다.

   8. 그 환상은 야곱이 정처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습니다(17절).
   그는 아버지의 집에서 도망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대신 하나님의 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에서보다 집을 더 사랑했습니다. 그는 집을 사랑하는 자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작업장이나 단순한 타락의 정원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하는 이 땅이 사실은 벧엘 즉 하나님의 집이란 사실을 그 환상은 야곱에게 깨우쳐 주었습니다.
   여기서 야곱은 실제 엄청난 약속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20-22절). 하지만 모든 것이 거기에서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9. 그 환상은 야곱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창 27:1).
   1) 야곱은 발걸음도 가벼이 '하란'땅을 향해 다시 걸었습니다.
   이제 그의 발걸음은 더 이상 질질 끌려 다니는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슬프고 무거울 때 우리의 발걸음은 얼마나 무겁습니까? 하나님과 의 교제, 곧 영원히 계속될 축복받은 교제로 말미암아 그는 가벼운 마음, 탄력 있는 발걸음으로 남은 여정을 재촉했습니다.
   2) 그런 그의 영혼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우리도 일생 동안 그런 발걸음, 그런 마음가짐으로 우리의 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듯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일생 동안 가벼운 발걸음을 유지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이 복된 생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축복의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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