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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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뿌리내린 신앙이 되려면...
(호 14:5-7, 막 4:5, 6, 막 16:17)

그 자기는 퍼지며 그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니라 (호 14:6)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자연의 선물 중 하나가 나무입니다. 만일 사방을 둘러봐도 푸른 나무 하나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삭막할까요? 요즈음 한창 푸르름을 자랑하는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이 우리에게 주는 활력과 휴식들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그루의 나무가 크고 튼튼하게 자라려면 무엇보다도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합니다. 뿌리가 얕으면 바람이 불 때 쉽게 쓰러지고 햇빛이 쬐일 때 시들어 말라 죽고 맙니다. 그래서 어떤 나무는 뿌리가 1,000m 내지 1,500m나 된다고 합니다.

 훌륭한 신앙은 뿌리가 깊은 나무와 같습니다. 신앙의 뿌리가 깊어야 환란의 폭풍이 와도 쓰러지지 않고 시험의 햇빛이 내려 쬐어도 시들지 않고 잘 극복하여 많은 열매를 맺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호세아서에 보면 선민 이스라엘을 레바논의 백향목에 비유했는데 그 까닭은 레바논의 백향목은 나무 중에서도 가장 크고 뿌리가 깊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신앙의 사람이 되려면 뿌리가 깊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도 뿌리가 깊지 못하면 환란과 시험이 올 때 시들어 말라 버리고 말며 더욱이 열매를 맺을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깊이 뿌리를 내린 신앙의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1. 심지가 깊어야 합니다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곧 싹이 나오기는 하지만 햇빛이 내리 쬐이면 뿌리가 깊지 못해서 곧 시들어 죽고 만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밭은 사람의 마음이요, 씨앗은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요, 햇빛은 환란과 핍박을 의미합니다.

 막 4:16, 17에 보면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리웠다는 것은 이들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을 인하여 환란이나 핍박이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흙이 얕다는 것은 말씀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만 마음이 얄팍해서 쉽게 기뻐하고 쉽게 근심하며 쉽게 흥분하고 쉽게 식어버리는 감정적인 사람을 의미합니다. 곧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는 마치 얇은 양은 남비가 금방 파르르 끓었다가 금방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흙이 깊어야 온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고 뿌리가 깊어야 그 나무는 좀처럼 시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습니다. 아라비아 사막에 있는 종려나무는 그 강한 햇빛을 받아도 시들지 않고 싱싱하게 잘 자라는데, 그 이유는 얕은 곳에서는 물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물을 찾아 뿌리를 매우 깊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지가 깊은 신자는 감정의 지배도 받지 않고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고 중심이 깊어서 오직 믿음으로 행하는 사람입니다. 쉽게 기도 응답이 오지 않아도 낙심하지 않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듣고 보는 데에 따라 요동치 않으며 오직 말씀 위에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자들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주님과 그분의 말씀을 신뢰함에 변함이 없고 그 중심의 심지가 깊어 쉽게 요동하지 않는 신앙을 소유한 자라 할 수 있습니다. 표면적이지는 않지만 내면 깊이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열정을 품고 있는 자인 것입니다. 이렇듯 심지가 깊은 자가 신앙의 뿌리 또한 깊이 내리는 것입니다.


 2. 숨은 뿌리가 있어야 합니다

 나무가 튼튼하려면 보이는 줄기와 잎만 무성해서는 안되고 보이지 않는 뿌리, 숨은 뿌리가 많고 튼튼해야 합니다. 햇빛이 좋다고 뿌리까지 훤히 다 드러내 보인다면 그 나무는 곧 시들어 죽고 맙니다. 이와 같이 튼튼하고 열매를 잘 맺는 신자가 되려면 보이지 않는 은밀한 신앙 생활에 보다 많은 관심과 수고를 기울여야 합니다. 남이 안보는 데서 기도도 많이 하고 성경도 많이 읽고 묵상하며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구제하여 숨은 선행이 많은 사람은 뿌리가 깊은 나무와 같이 튼튼하고 훌륭한 신자입니다.

 뿌리가 노출된 나무는 이내 말라 버리고 마는 것처럼 밖으로 보이려고 신앙 생활을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낙심하고 타락하게 됩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하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 봉사하고 선을 행하면 환란과 핍박이 올 때, 남이 인정해 주지 않을 때, 낙심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통성기도와 합심기도도 가르치셨지만 남이 보지 않는 골방에서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라고 가르치셨고,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선한 일을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사람들한테 상을 다 받으면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 앞에 상받을 것이 없어진다고 경계하셨습니다.

 이사야서 38장에 보면 히스기야 왕이 죽게 되었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통곡하며 기도하여서 하나님께서 다시 그에게 15년의 생명을 연장해 주셨고, 앗수르 나라의 압제에서도 구원해주셨습니다. 바벨론 나라에서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많은 사절단이 많은 예물을 가지고 왔을 때 히스기야 왕은 너무 기분이 좋고 신바람이 나서 궁중에 있는 모든 보물과 무기고와 모든 소유를 그들에게 남김없이 다 보여 주었습니다. 숨긴 부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를 통하여서 큰 노여움과 책망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라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 있는 모든 소유와 네 열조가 오늘까지 쌓아둔 것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남을 것이 없으리라"고 하는 무서운 말씀이 있었습니다. 적대국에게 노출시킨 것들은 적대국에게 다 빼앗길 날이 오리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죄명을 붙인다면 '노출죄'라고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죽다가 살아났으면 '나의 하나님이 이렇게 살려 주시고 앗수르 군대도 다 멸절시켜 주셨습니다'하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했어야 될 터인데, 히스기야 왕은 당장의 기분에 들떠서 그 모든 부귀와 영화가 자기 탓인양 자랑하면서 다 노출시켰습니다.

 영적인 생활에도 숨겨진 부분이 많아야 뿌리가 깊은 신자입니다. 은밀한 가운데 우리의 모든 행위를 감찰하시며 선악간에 행한대로 보응하시는 하나님께 더 많은 믿음의 선한 수고들을 보이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신앙의 숨겨진 뿌리가 튼튼한 자가 믿음의 거목으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3. 굳은 돌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흙이 얕고 밑에 굳은 돌이 있으면 씨앗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시들어 죽고 맙니다. 그러므로 굳은 돌멩이가 제거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신자들 마음 속에 굳은 자아가 있는 사람, 강퍅한 자아가 속에 숨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심령 깊숙히 뿌리내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겔 36:26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라고 했습니다. 히 3:13에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고 했습니다.

 죄악과 교만으로 마음이 굳어진 사람은 마음이 딱딱해서 말씀을 깊이 받아 들이지 않고 건성으로만 듣고 비판하다가 맙니다. 자아가 강하기 때문에 말씀을 들을 때 반론만 제기하면서 순종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제멋대로 해석하고 비판만 합니다.

 또, 이 굳은 돌은 제거되지 않는 숨은 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숨은 죄가 있는 사람은 흙 밑으로 뿌리를 내릴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자꾸만 강퍅해집니다. 그러므로 힘이 들고 어려워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숨은 죄를 처리해야만 합니다.

 '강퍅하다'는 말은 '뻣뻣하다'(stubborn), '목이 곧다'(stiff necked)는 뜻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가증히 여기는 마음의 하나입니다. 육신의 병 중에서도 굳어지는 병은 무섭습니다. 간경화증, 동맥경화증은 모두 굳어져서 죽는 병입니다. 암도 세포가 돌같이 딱딱하게 굳어져 나가는 병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굳어지는 것은 더욱 무섭습니다. 말씀을 들어도 은혜를 받지 못하고 결국 멸망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성도들을 강퍅한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고난의 방망이로 깨뜨리십니다. 예전에 제가 저 신내동 쪽으로 심방을 가다 보면 질그릇 공장이 있었는데, 곡괭이나 삽으로 흙을 파다가 물에 풀어 체로 걸러서 햇빛에 말려서 그것들을 흙벽돌처럼 덩어리로 잘라다가 방망이로 깨뜨립니다. 큰 덩어리는 큰 방망이 같은 것으로 인절미 치듯이 보들보들하게 두들겨서 멋있고 예쁜 질그릇을 빚어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도 토기장이와 같아서 곡괭이나 삽으로 찍듯이, 영혼들을 고난을 통하여 찍어내서 교회로 부르십니다. 그 다음에는 아집과 교만으로 꽉 찬 자아를 고난의 방망이로 깨뜨리십니다. 실패와 낭패를 통하여 깨뜨리십니다. 시련의 방망이로 깨뜨리시고 그리하여 굳은 자아가 제거될 때 하나님께 귀한 그릇으로 쓰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시 51:7에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고 말씀하시듯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심령은 깨어지고 바스러진 심령입니다.

 이런 사람은 말씀을 받을 때 두렵고 떨림으로 받습니다. 사 66:2에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의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어서 다 이루었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나의 말을 인하여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권고하려니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아가 빨리 깨져서 부드러운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참으로 하나님 앞에 심지가 깊고 은밀한 중에 믿음의 선한 수고를 다하며 강퍅한 마음의 굳은 돌이 깨어지고 제거되어 뿌리깊은 신앙의 소유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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