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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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편은 성경 속에서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려 176절이나 되는 가장 긴 절수를 가졌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율법을 찬양하는 시이고, 시의 문학 형태가 히브리어 자모 22자를 알파벳순으로 시작하여 각 문장마다 8줄의 시가 연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나타내는 율법을 여러 가지 다른 말로 표현해 가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법, 증거, 도, 법도, 규례, 율례, 계명, 판단, 길 또는 약속, 말씀 등으로 표시하여 하나님의 말씀의 다양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이 땅 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온갖 기쁘고 즐겁고 괴롭고 고통스런 경험들을 그 말씀에 비추어서 교훈하고 삶의 지혜를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는 이스라엘의 종교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어떤 민족, 어떤 시대의 공동체도 유익한 말씀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상고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여호와의 법에 행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행위 완전하여 여호와의 법에 행하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1절). 여기서 말하는 '여호와의 법'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여 우리에게 전혀 법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은 신령한 것이요, 선한 것'(롬 7:14, 16)으로서 우리에게 복이 되는 것이지만, 다만 그것을 다 지키지 못하여 죄를 가져오게 되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죄가 너희를 주관치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롬 6:14)고 하심같이,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얻었으므로 이제는 '그 말씀'에 순종하고 '전심으로 주를 구하여야'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너는 그 말씀에 더하지 말라'(잠 30:5, 6).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눅 11:28).

   2. 하나님의 증거를 지키고 순종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거를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2절). 여호와의 증거를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에 규칙적이고 일관성 있게 순종하는 것을 뜻합니다.
   1)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친 것은 '평안'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고,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게 되는 때에 생겨나는 것도 역시 평안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평안을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니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요 14:27).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앞에 두고 제자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가르치실 때도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을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요 16:33)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처음 한 말씀도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19)였습니다. 롬 8:6의 말씀대로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입니다.
   2) 산 소망과 확신을 갖게 됩니다.
   몽학 선생으로서의 율법이 없었다면 우리가 죄를 알지 못하였을 것이요, 죄가 죄인 줄도 모르고 영원히 죄 아래에서 회개치 않은 채 멸망의 길로 가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가 있어 죄를 깨닫게 하시고 의로운 길이 무엇인지를 밝히 보여 주심으로 '말씀'을 따르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므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경건한 생활로서 몸과 마음으로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산다'는 주님의 말씀대로 영원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한 나를 믿으라 그러면 너희도 나 있는 곳으로 인도하여 영원한 삶을 살리라'는 확고한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3)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세상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확신한 생명의 약속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 속에 있는 영혼이 불안해하지 않고, 양심을 만족시키며,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로운 증언자가 되게 하십니다. 말씀을 따르는 자의 마음속에는 위선이나 사심이 자리할 틈이 없습니다. 언제나 대낮과 같이 환한 빛 가운데 지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항상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3.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하여 부끄럽지 않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내가 주의 모든 계명을 주의할 때에는 부끄럽지 아니하리이다'(6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 속에 하나님의 법인 양심이 있기에 죄와 수치심은 동시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습관적인 죄악과 범죄는 그 수치심까지도 죽이고 맙니다. 그때는 인간이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끔찍한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남에게 수치심을 느껴야 할 죄를 범하지 않게 되고,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게 고백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주의 복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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