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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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자녀가 되려면
(엡 5:8-13)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엡 5:8)


 오래 전 어느 교회의 부흥회에 갔다가 교만으로 꽉찬 장로님 한 분을 만나보고 놀란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 장로님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만은 성경 말씀대로 살아온 사람입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성경을 하도 많이 보고 환하게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성경을 읽을 필요도 없고, 어떤 목사가 설교를 해도 들을 필요가 없지만 그저 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만을 예수님의 후계자로 세웠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사람이었습니다. 마귀 중에도 제일 무서운 교만 마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꽉 찬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빛의 자녀가 아닙니다. 아무리 나에게 좋은 점과 착한 점이 있다 해도 그것이 나를 교만하게 만든다면, 강도, 창녀, 도적질의 죄를 지은 자보다도 더 나쁩니다. 비록 지은 죄가 많다하더라도 자신의 죄에 대해 애통하고 회개하는 겸손한 이만 못합니다. 하나님의 참 빛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훌륭하고, 선하다고 생각하는 대신에 자기의 추함과 연약함과 죄악됨을 발견하게 됩니다.

 본문 엡 5:13에서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이 빛으로 나타나나니 나타내지는 것마다 빛이니라"고 했고 현대인의 성경에는 '빛이 그들의 죄를 비추면, 자기들의 죄를 깨닫고 빛의 자녀가 됩니다'라고 빛의 능력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빛이 비취면, 과거에 훌륭해 보였던 것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악한 것으로 드러나고, 선하다고 느꼈던 것까지도 악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빛이 비칠 때 일어나는 가장 큰 현상입니다. 그럼 하나님의 빛의 자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우리 자신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지만 이 세상의 누구도 자기 스스로 자신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모두 타락하고 부패했기 때문입니다.

 렘 17:9에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다 거짓되고 부패했기 때문에 자기성찰과 자기조사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가 있습니다. 시편에는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라고 했습니다. 자기를 아는 지식은 꼭 필요한 것인데 자기를 아는 그 지식이 자기 관찰을 통하여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시 26:2에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마음을 단련하소서 주의 인자하심이 내 목전에 있나이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아는 것보다 하나님이 우리를 더 잘 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의 깊은 속비밀까지도 숨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빛이 임해야 우리의 연약함을 알게 됩니다. 물 떠난 고기는 혹시 살지 몰라도, 주님을 떠나서는 한시도 살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빌리 그레함(Billy Graham) 목사는 설교하기 전에 '주여! 성령의 능력으로 나를 붙잡아 주시지 않으면, 나는 진흙덩어리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기도하곤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빛은 우리의 연약함을 깨달아 알게 한 후,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하고 따라서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고후 12:10에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빛이 임해야 우리의 죄악됨을 알게 됩니다. 우리 자신을 선하고 훌륭한 존재로 생각하다가도 참으로 하나님의 빛이 비취면, 자기가 얼마나 부패하고, 누추한 자인가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유대인 부인이 전도하면서 어떤 사람에게 구원받기를 원하느냐고 질문하였더니, 싫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지만 유대인 부인이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인은,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의 빛이 임하여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정결하지 못한가를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죄를 보며, 자기의 죄가 얼마나 많은지 그는 땅이 입을 벌려 자기를 삼켰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빛이 임하면 우리가 얼마나 죄악되고 추악한가를 알게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하나님의 빛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적인 지식만 많으면 하나님의 빛을 많이 받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빛과 지식은 다릅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한다"(고전 8:1)라고 성경은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빛이 임하면 사람을 교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성경지식은 풍부한데 하나님의 빛은 전혀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발견된 지식만이 하나님의 빛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빛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바로 깨닫는 축복이 임하길 바랍니다.


 2. 올바른 길을 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빛의 자녀로 이끌어 줄 올바른 길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첫째,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요 8:12에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했습니다. 신자들은 그리스도께로 가까이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더 많은 하나님의 빛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주의 말씀을 열므로 우둔한 자에게 비추어 깨닫게 하나이다"(시 119:105, 시 119:130)라고 시편 기자는 빛이 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찬양했습니다.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깨달을 때 하나님의 빛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그리스도인들이 또한 우리가 따라가야 할 길입니다.

 마 5:14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마태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빛안에서 사는 그리스도인은 달이 햇빛을 받아 반사하여 빛을 내는 것처럼 하나님의 빛을 나타낼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빛 안에 사는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해 주고 두려움까지도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그리스도인을 만날 때 이상하게 자기의 수치를 느끼게도 됩니다. 나아가서는 자기의 교만과 부정직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하나님의 빛을 발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우리는 본받아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영광을 본 신앙의 선배들을 본받아야 합니다.

 성경에서 기록하고 있는 뛰어난 인물들도 하나님의 빛을 보는 순간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러면 지금 자기가 스스로 거룩하고 죄가 없고 완전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째, 욥입니다. 욥은 스스로 정직하고, 의롭고, 자비를 많이 배푼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와 세 친구가 그의 죄를 깨우쳐 주려고 노력하였지만 헛수고 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욥에게 나타났을 때에는,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 42:5, 6)하면서 회개하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인간의 말로는 욥을 깨닫게 할 수가 없었으나, 하나님의 빛이 나타날 때 욥은 자신이 얼마나 가증한 죄인인가를 깨닫고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둘째, 이사야입니다. 훌륭한 이사야도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볼 때,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라"(사 6:5)고 말씀하셨습니다. 거룩한 여호와를 뵙고 이사야는 저절로 신앙고백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사야는 스스로 입술이 깨끗하지 못한 자라고 생각하였지만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보기 전에는 자기의 부정함을 실감하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이 나타날 때 자신의 부정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셋째, 다니엘입니다. 성경에 죄에 대한 기록이 없는 사람이 둘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다니엘입니다. 이것을 보면 다니엘이 얼마나 은총을 많이 입은 사람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하나님을 뵙고 나서 말하기를 '나만 홀로 있어서 이 큰 이상을 볼 때에 내 몸에 힘이 빠졌고…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 내가 그 말소리를 들었는데 그 말소리를 들을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었느니라'고 말하였습니다. 다니엘과 같은 사람도 서 있을 수가 없어서 얼굴을 땅에 대었던 것입니다.

 넷째, 베드로입니다. 수제자 베드로는 고기잡이에 관해서는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 바다에서 밤이 깊도록 수고했으나 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예수님의 영광의 빛이 드러난 것을 보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하면서 죄를 고백했습니다.

 다섯째, 바울입니다. 사도 바울은 삼층천까지 올라가 본 사람입니다. 바울만큼 하나님의 빛을 받은 사람이 없는데, 바울은 자기를 '죄인 중에 괴수'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의 빛을 보지 못한 사람은 자기를 우월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빛을 본 사람들은 자신의 참 모습을 깨닫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한입니다. 예수님의 본래의 영광을 육체 속에 감추시고 계실 때, 요한은 예수님께 가장 가까이 있고 예수님의 품에 기대고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밧모섬에서 예수님의 영광을 보았을 때 주님의 얼굴이 '해가 힘있게 비취는 것같더라'고 하였고 "내가 볼 때에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계 1:16, 17)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성경과 교회 역사를 통하여서 보면, 경건한 많은 신자들은 하나님의 빛에 나아감으로 말미암아 자기 자신들의 연약함과 타락상을 깨닫게 되어 자기 자신을 심히 낮게 보았습니다. 우리도 교회에서 예배 드릴 때 또 목사님의 말씀을 전할 때마다 나 자신과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강한 빛이 비치기를 간절히 간구해야 합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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