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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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은 우리 근대 교회사에서 가장 많이 암송되고 설교된 구절일 것입니다. 감사절이 될 때마다 본문을 주제로 담아 설교하는 예가 많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본문을 통해서 개인 신앙생활에 있어서 필요한 미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즉 성도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기본 요소가 무엇인가 하는 교훈을 주고 있다는 말입니다.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며 또 감사하라는 이 강권은 모든 상황에 있어서 바울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여기 연속되는 세 가지 명령형은 삼위일체적인 성격을 지닌 신앙의 높은 미덕의 삼 요소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셋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기도 없는 기쁨이 있을 수 없고, 감사 없는 기도가 진정한 기도일 수 없으며, 또한 기쁨이 없는 감사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미덕은 모든 상황을 초월하여 불변하는 것입니다. 살펴보겠습니다.


   1. 신앙생활의 기본 요소는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바울이 이 편지를 쓰면서 성도들을 향하여 '항상 기뻐하라'고 말할 때는 교회마다 핍박과 시련이 있었고, 바울 자신도 고난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뻐하라'하는 이 말은 인정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기쁨이 아니고, '주 안에서 가지는 성령의 기쁨'을 뜻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는 말씀대로 오히려 고난이 닥칠수록 더 희열을 맛보는 그런 기쁨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쁨은 기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요,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고후 7:4)라고 고백할 수 있는 그런 기쁨입니다. 이런 기쁨은 어떠한 상황이나 환경에서도 항상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고 성령의 내주를 경험하며 사는 성도의 생활은 항상 기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에 구원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전 생활에 기쁨이 없다면 자신의 신앙을 한번 돌이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쁨이 없는 생활이란 성령의 생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의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자신을 관제로 드릴지라도 기뻐하고 기뻐할 것이라(참조, 빌 2:17, 18)고 하였습니다. 성도의 생활은 기쁨의 생활입니다.


   2. 신앙생활의 기본 요소는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마 26:41). 성도의 신앙생활의 기본 요소 중 또 하나는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환난 중에서도 항상 기뻐할 수 있는 방법은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쉬지 않고 기도한다는 말은 매일 밤낮없이 24시간 형식을 갖추어 기도만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모든 세속적 일을 다 제쳐 두고 수도원이나 기도원에서 일생을 지내는 사람도 형식을 갖추어 계속 기도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독서도 하고 노동도 하며 명상도 해야 합니다. 또는 식사도 하고 잠도 자며 운동도 해야 합니다. 하물며 세속 사회 속에 사는 성도들에게 있어서 쉬지 않고 기도한다는 그 의미가 계속 기도한다는 뜻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쉬지 않고 기도하는 자세는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언제나 기도하는 정신으로 긴장하며 살면서 규칙적인 기도를 습관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즉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는'(엡 6:18) 기도의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사탄의 유혹을 이기고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신앙생활의 기본 요소는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0-21).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결과는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범사란 모든 상황을 가리킵니다. 당시 데살로니가 교회는 핍박과 환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참조, 살전 3:4). 우리의 인생에는 순경도 있고 역경도 있습니다. 마치 세상에 밤과 낮이 있고, 맑은 날씨와 흐린 날씨가 있듯이 우리의 생활 역시 안정되고 사업에도 성공하여 발전과 번성하는 때도 있지만, 한꺼번에 실패와 시련을 겪는 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이 본문의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는 인생이 적신으로 왔다가 적신으로 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요, 이 온 우주 만물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확신하는 사람이며, 우리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실 수도 있고 취하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처분에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유익하게 하신다는 것을 확신하는 사람입니다(참조, 롬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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