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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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본문 말씀에서 세상 물질에 노예가 된 한 인간을 봅니다.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교훈을 배우고 부자와 같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는 지혜를 배워야겠습니다.


   1. 부자의 고민과 원인

   1) 부에 대한 바른 인식이 없었습니다.

   별다른 언급 없이 '한 부자'라고 한 것으로 보아 이 사람은 어떤 부정한 방법으로 농장을 획득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몇 년 동안 그야말로 부지런히 벌어서 막대한 농장과 재산을 얻은 그러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그 밭', 즉 한 지방을 소유한 소군주였습니다. 그 부자의 고민은 사실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그 고민은 결코 하나님께서 악인에게 주시는 올무가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진 '내 것'의 풍부함에서 오는 행복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아무리 많은 노력을 하고 공을 들여도 이 세상에 '내 것'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학 2:8)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것'을 '내 것'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고민이 아니 생길 수 없으며, 정신적인 혼란이 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이 없었습니다.

   부자는 이웃에 대한 사랑이 없었으므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가 소출을 많이 거둬들였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햇빛과 비를 알맞게 내리시지 않으면 소출을 많이 거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자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되 그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부의 편중이 아니라 분배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자기 손 안에만 넣으려 했기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받았음에도 그 축복이 그의 소욕으로 인해 오히려 고민이 되었던 것입니다. 욕심은 축복을 저주로 바꾸어 놓습니다.


   2. 고민의 해결

   1) 곳간을 더 크게 지었습니다.

   풍성한 소출로 인한 부자의 고민의 해결 방법은 너무도 간단했습니다. 그것은 더 큰 곳간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곳간으로서는 부자의 고민이 해소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고민이 있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노력과 방안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간단히 해결해야 할 고민이 있고, 신중을 기해서 해결해야 할 고민이 있습니다. 부자의 고민은 그중에서 신중을 기해야 할 고민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을 다루어야 할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그는 하나님께서 이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시는 것을 기뻐하실까? 하나님이라면 이 재물을 어떻게 처리하실까?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너무도 간단히 생각하고 쉽게 해결하려 했습니다. 오늘날 성도들의 문제를 이 부자와 같이 심각해야 할 문제를 쉽게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쉽게 생각해야 할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2) 스스로 만족해하였습니다.

   커다란 곳간을 새로 다 지은 그 부자에겐 세상의 임금도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스스로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면서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그의 먹고 마심은 육신을 위한 먹고 마심이었습니다. 즉 향락을 위해 먹고 마시는 것(참조, 출 32:6)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먹고 마심은 하나님의 분노의 잔을 마시는 것(참조, 사 51:22, 23; 계 14:10)이고, 독주를 마시는 것(참조, 레 10:9; 민 6:3; 신 29:6; 삿 13:4; 사 56:12)과 다름없는 것입니다. 또한 그의 평안히 쉼과 즐거움은 방탕과 사치를 일삼는 파멸의 쾌락에(참조, 사 47:8, 9) 지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쾌락은 '살았으나 죽은 것'(참조, 딤전 5:6)이고, 결국엔 영적인 죽음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참조, 약 5:5).


   3. 고민과 고민 해결을 통해 나타난 부자의 어리석음

   1) 자신만을 위한 부의 축적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본문의 부자는 이웃도 잊어버리고 하나님도 잊어버리고 오직 자신의 육신의 안일만을 위해 부를 축적한 구두쇠였습니다. 그 부자는 생각하는 것, 마음먹는 것이 오직 '나' 위주였습니다. 그 이기심은 결국 그를 재산의 노예, 즉 세상 물질의 노예로 전락시켜 버렸습니다. '내 곳간.'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이 아니라, '곳간의 노예.' '곡식과 물건의 노예'인 부자인 것입니다.

   2) 영혼은 물질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참으로 이 어리석은 부자는 자신의 영혼마저도 돈으로 사려 하는 우매한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물질 만능에 사로잡힌 자는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돈으로 다 해결된다 하더라도 한 가지 불가능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인간의 영혼입니다. 오직 영혼의 만족은 인간의 영혼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의해 만족되며(참조, 시 42:1, 2), 영혼을 채워 줄 양식은 오직 말씀(참조, 시 10:10)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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