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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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베드로전서 1장 1절-2절

제    목 : 베드로의 위로




  '흩어진 나그네.' 원래 이 말의 문자적 의미는 '흩어진 택함 받은 나그네'이다. 또 '흩어진'이란 말은 율법을 불이행한 죄로(참조, 신 28:25) 이방 나라에 흩어진 유대인을 가리키는 용어였다(참조, 요 7:35 약 1:1). 또한 '나그네'란 세계 각지에 흩어진 히브리인들을 지시하는 데 사용되었었다(참조, 창 23:4 시 39:12). 그러나 더 나아가 여기에서 이 말은 영적인 의미를 담아서, 천국을 본향으로 믿으면서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일반 성도를 총칭하는 것이다(Greidanus). 따라서 이 구절을 '하늘로부터 택정 받아 이 땅을 방문하는 자'로 해석(Bengel)하는 것도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베드로전서의 주된 사상으로서 베드로를 통한 선교의 역사를 보여 준다.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 '성령의 거룩함'이란 표현은 원래 거의 바울만 사용한 독특한 표현이었다. 그것은 베드로가 소아시아 일대의 기독인도 성도도 인정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다. 한편 '거룩'이란 말의 근본적인 뜻은 분리, 청결 등이지만(kelly). '델리취'(Delitzsch)는 이 말에 '순결한, 새로운, 젊은'등의 뜻이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이 구절을 '성령이 신자들을 하나님께로 성별시키심과 신자들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순결해지도록 하심을 겸칭한다'고 해석하였다.

   



   성도들이 과거의 자기 처지, 그리고 현재의 자기 위상을 바로 인식하는 것은 신앙생활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죄의 권세에 매여 있던 불행했던 과거를 상기함으로써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좀더 겸손한 자세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사고 많고 불의가 횡행한 이 땅에서 바르고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서신 초두에서 수신자들에게 그들의 위상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베드로 서신의 수신자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으며 또 그들이 베드로 사도로부터 일깨움 받는 내용을 통해 우리들의 바른 위상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그들은 나그네와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1절의 '흩어진 나그네'란 표현은 본 서신 수신자들이 '디아스포라', 즉 '흩어진 유대인들'임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뒤에 나오는 여러 구절들은(참조, 벧전 1:14, 18; 2:9, 10; 4:3, 4) 결코 본서 수신자들이 '흩어진 유대인'들만을 가리키지 않음을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어쨌건 '흩어진 나그네'란 표현은 '디아스포라'를 연상케 하는 표현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조국을 멀리 떠나 뿔뿔이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은 그 나라 풍속과 언어를 받아들여 살아야 했지만 자기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민족적 종교 의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율법과 조상들의 유전들을 존중하여 생활의 규범으로 삼고 어디서든지 토착민들과는 성별된 생활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베드로 사도가 '흩어진 나그네'란 표현을 쓴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디아스포라'들이 예루살렘을 멀리 떠나 있지만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의식을 잃지 않았던 것처럼 성도들도 이 세상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지만 본향인 하늘나라 백성으로서 의식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성도들은 돌아갈 본향이 있으므로 나그네로서 이 세상을 살아야 하며 '본향 백성'답게 거룩하고 성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참조, 히 11:13-16; 13:14).


   2. 하나님에게서 선택된 자들이었습니다.

   베드로는 본서 수신자들을 '하나님의 미리 아심을 따라… 택하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택하심을 입었다'는 말은 선민 이스라엘에게만 쓰이던 말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과 사명을 받은 자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이 단어를 성도들에게 사용함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맡았던 복음 전파 사역을 이제는 유대인 이방인 구분 없이 성도들이 맡게 되었음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맡았던 제사장 사명을 받은 자들입니다(참조, 벧전 2:9). 따라서 복음 전파 사역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파해야 하며 정의로운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참조, 딤후 4:2).

   3.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받은 자들이었습니다.

  구약에서는 세 가지 경우에 피 뿌림의 의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곧 문둥병이 나았을 때(참조, 레 14:1-7), 제사장의 성별 의식 때(참조, 출 29:20-22 레 8:30), 율법의 언약 체결시(참조, 출 24:1-8)에 거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피 뿌림은 곧 성결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베드로가 본서 수신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한 것은 곧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에 의해 거룩하게 되었고, 거룩하게 살도록 부름 받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자기 의나 공로에 의해 의롭게 된 자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에 의해 의롭게 된 자들입니다(18, 19절). 또 더럽고 추한 옛 생활을 청산하고 거룩하고 깨끗한 삶을 살도록 부름 받은 자들입니다(14, 15절). 따라서 성도들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변화된 거룩한 모습을 보여 복음의 능력을 보이고 증거해야 합니다.


   4. 은혜와 평강을 받은 자들이었습니다.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이 표현 속에는 본서 수신자들이 이미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을 받고 있다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더욱'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미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을 받았다는 말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은 내적 평안을 받았다는 말이며, 앞으로 받아야 한다는 말은 성도는 하나님의 은총이 없이는 하루 한시도 살 수 없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샬롬)이 아니고는 한순간도 마음 평안할 날이 없다는 말입니다. 과학과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함에 따라 신실한 신앙인조차도 마치 과학과 산업의 힘으로 인간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오늘날의 실정입니다. 하지만 삶의 이면을 보면 과학이 발달하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돌보심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예기치 않은 사태가 일어나서 사람의 생명과 건강과 재산을 앗아가는 것이 현대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1)   빅토리아 여왕에게 낭비벽이 심한 손자가 있었다. 한 번은 그 손자가 여왕에게 문안을 빙자하여 자기의 생일을 알리고, 생일 선물로 돈을 요구하는 편지를 썼다. 그러나 이때 여왕은 손자에게, 친필로 사치는 죄악이며 겸손한 생활이 가장 유익하다는 권면이 회신을 보냈다. 얼마 후 손자의 회신에는 '친애하는 할머니, 저는 할머니가 충고하신 편지를 5파운드 받고 팔았습니다.'라는 내용이 씌어 있었다.    (2)   요구를 받고 주는 것도 좋지만, 요구를 받기 전에 알아서 주는 것은 더욱 좋다.


베드로의 위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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