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생명의 귀중함 예화



옛날 옛적, 수십년 도를 닦던 도사가 수양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얼마쯤 내려왓을까. 잠시 목을 축이기 위해 계곡을 서성이는데, 저쪽 숲 속에서 여우 한 마리가 새를 물어 죽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도사는 쏜살같이 달려가 여우에게 새를 살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여우는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하기에 새를 죽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래서 도사는 새를 살려 준다면 새의 살점 무게 만큼 자신의 살을 칼로 도려서 주겠다고 말했다. 여우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고 도사는 양팔 저울의 한쪽에 새를 올려 놓고 다른 쪽에 자신의 살점을 칼로 도려서 올려 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도사의 살점을 올리고 올려도 양팔 저울이 새가 있는 쪽으로 기울어져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도사가 아예 한쪽 팔을 잘라서 올려도, 또 오른쪽 다리를 잘라서 올려도 마찬가지였다. 기가 막힌 여우는 도사에게 물었다.

“제가 보기에는 도사의 팔과 다리가 있는 쪽이 더 무거운데 어째서 새 쪽으로 저울이 기우는 것입니까? :

도사는 여우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저울 위에 올라섰다. 그러자 방금전까지 꼼짝도 하지 않던 저울이 평형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도사는 이렇게 답했다.

“생명의 무게는 새나 인간이나 모두 똑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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