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성경본문 : 시편 136편 1절-5절

제    목 : 감사의 내용



   '여호와께 감사하라.' 본문에는 하나님에 관한 이름이 세 가지가 나온다. 그것은 1절의 '여호와', 2절의 '하나님', 3절의 '주'인데 각각의 이름들의 의미가 다르다. 먼저 '여호와'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본질과 관련된 그분의 고유명사로서 그 뜻은 '자존하시는 분'이라는 의미이다(참조, 출 3:7-10, 15). 또한 '하나님'이라는 명칭은 '심판 주', '만군의 주', '모든 신보다 뛰어나신 전능한 존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참조, 창 17:1 출 3:14). 그리고 '주'라는 명칭은 보다 일반적인 이름으로서 '세상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의미이다(참조, 수 3:11 시 97:5). 이렇게 본 시에 하나님의 여러 명칭이 골고루 사용된 이유는 그분의 모든 권능과 사역을 여러모로 설명하고 강조하기 위함이다. 즉 시인은 하나님의 여러 이름을 골고루 인용함으로써 그분의 모든 일이 찬양을 받아 마땅함을 강조한 것이다(Crisswell, William Jones).    '모든 신에 뛰어나신 하나님.' 이는 신 10:17의 인용구로서 하나님의 뛰어나심에 대한 표현이다. 이 표현은 최상의 것을 나타내는 히브리어의 전형적인 표현이다. 즉 다른 신이 하나님과 같이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만이 가장 뛰어난 신이심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주에 뛰어나신 주'(3절)라는 표현도 같은 방식으로 주의 뛰어나심을 최상급으로 표현한 것이다.



   심리학적인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이다. 파리발 미국행 비행기가 갑자기 엔진에 불이 나 추락할 지경에 이르자 스튜어디스가 승객 전원에게 언제 추락할지 모르니 구명대를 메라고 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각기 본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천주교인은 묵주를 잡고 기도문을 외우고 어떤 기독교인은 의자에 엎드려 주기도문을 외웠다. 그중에는 한 화려한 여배우도 있었는데 그녀는 구명대를 멘 후 거울을 꺼내더니 짙게 한 화장을 지우고 눈썹을 떼고 의치를 빼버리고 가발을 벗어 던졌다. 그녀는 죽음 직전에야 비로소 껍질을 벗고 자신이 진실 된 실체로 돌아온 것이다.



   이 시는 시편 중 '감사시'의 대표적 형식입니다. 여기 나타난 감사의 신앙은 이스라엘의 고대 신앙 고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것입니다. 전체 26절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는 절마다 똑같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 시간에 사회자와 예배 공동체가 번갈아 제창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1절 상반절의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라고 제사장이 독창으로 감사의 내용을 선창하면 그 다음에 예배 공동체가 하반절의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하고 한 목소리로 제창하는 것입니다. 마치 오늘날 교회 예배에서 사회자와 회중이 교창하는 교독문과 같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예배 공동체가 감사시를 이런 식의 교창 형태로 부른 것은 예배 대중을 한 덩어리로 묶는 데 큰 기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1. 감사의 내용은 오직 하나님입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말이 이 시의 전체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물질로 인하여도 감사해야 하지만, 그보다 우리의 감사를 받으시는 하나님이 누구시며 어떤 일을 하셨기에 우리의 감사를 받으시기에 합당한가를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선하시며 인자하시고'(1절), '모든 신에 뛰어난 하나님이며'(2절), '모든 주에 뛰어난 주님이시며'(3절), '홀로 큰 기사를 행하시는 자이고'(4절), '지혜로 하늘을 지으신 이이고'(5절), '땅을 물 위에 펴신 분이며'(6절), '큰 빛을 지으시고 해와 낮을 주관케 하신 이'(7, 8절)가 하나님이시므로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며 기업으로 땅을 주셨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앙 고백은 신 26:5-9의 내용을 그대로 되새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1) 선하시므로 그분께 감사해야 합니다.

   인간이 죄인 되었을 때 내어 버리지 아니하시고 용서하시며, 그 외아들을 보내시사 죄인을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구원하시기까지 선하신 하나님이십니다(참조, 롬 5:8). 우리는 그의 선하심을 의지하고 주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2) 영원히 인자하신 분이므로 우리는 그분께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영원한 인자하심이 없었다면 인간은 모두 심판을 받아 마땅히 죽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분의 인자하시므로 인하여 인간에게 베푸시는 은총으로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같이 참으심의 풍성함을 멸시'(롬 2:4)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3) 모든 신에 뛰어나신 하나님이시므로 그분께 감사해야 합니다.

   여기서 시인은 '모든 신'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가 다신(多神)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는 구원자가 없느니라'(사 43:11).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까지 나 외에는 다른 신이 없느니라'(사 44:6). '거룩하신 자가 가라사대 그런즉 너희가 나를 누구에게 비기며 나로 그와 동등이 되게 하겠느냐'(사 40:25)는 말씀에서 알 수 있는 유일신 사사에 확고히 서 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서 세상에서 알 수 있는 유일신 사상에 확고히 서 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서 세상에 신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여호와께 비교될 수 있는 신이 없다는 확고한 신앙의 고백을 엿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세상과 인간을 지배하는 주가 되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드리는 것은 성도의 의무입니다.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시 50:14),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 3:16, 17). 성도가 지켜야 할 의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은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지 아니하면 일순간도 생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은 그의 생을 '하나님께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어'(롬 1:21, 23) 자기의 부끄러운 욕심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고 그를 아버지로 모신 성도는 하나님의 사랑과 인자하심을 깊이 명상하고, 또 그러한 명상을 통해서 주님께 대한 깊은사랑을 확인하고 감사의 찬송을 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은 그에 대한 감사의 적절한 표현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깊은 감동은 우리의 입술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은 '범사에 감사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만이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 모든 신에 뛰어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2절) <!yhila>h; yhelale Wd/h 호두 렐로헤하엘로힘> 각 절의 끝 부분이 동일한 후렴으로 나열되어져 있는 시편의 일부로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촉구하는 시이다. <Wd/h 호두>는 '던지다, 버리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hd:y: 야다>의 히필형(Hiphil: 사역형 능동) 복수 3인칭 완료 변형, 또는 남성 복수 명령 동사이다. 이 구절에서는 명령 동사로 해석하여 '너희들은 찬양하라'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다. 어근 동사 <hd:y: 야다>는 칼형(Kal: 기본형 능동)으로 '고백하다, 마음껏 자백하다, 감사를 드리다, 찬양을 드리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히필형으로는 '찬양을 드리다, 고백을 가지다'의 뜻이 있다. <yhelale  렐로헤>는 '…에게, …으로, …을 위하여'라는 용법의 전치사 <l]

 레>가 '하나님, 신'이라는 뜻을 지닌 남성명사 <!yhOila> > 엘로힘>의 구성형과 함께 한 것으로서 그 해석은 '…의 하나님들에게, …의 신들에게서'라고 할 수 있다. <!yhOila>h;  하엘로힘>은 정관사 <h;  하>가 위에서 이미 설명된 바의 명사 <!yhOila>  엘로힘>과 결합한 것이다. 해석은 '그 하나님'이라고 한다. 그러나 앞의 구성형 단어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 단어는 비교를 나타내는 한 용법으로서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yhila>h; yhelale  렐로헤 하엘로힘>은 '신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신' 또는 '신들 가운데서의 신'이라고 해석하게 된다. 히브리어에서 이 최상급의 표현 형식은 다른 것과 비교하여 인정하는 최상급이 아니라 막연히 그 정도가 가장 높음을 나타내는 용법이다. 이 경우에 흔히 <daop]  페오드>, 즉 '많은, 대단한'이라는 형식으로 나타내거나 <!yhiOla>  엘로힘>으로 표현한다. 그 예로서 창30:8에 대단히 힘든 싸움을 한 것으로 묘사하는 라헬의 말에 '하나님의 씨름을 내가 하였다'라는 뜻의 용례가 있는데 이때의 <!yhiOla>  엘로힘>이라는 말이 '하나님의' 뜻이라기보다 '힘든 싸움'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글 성경에는 이를 '내가 크게 경쟁하여'로 번역하고 있다. 또 욘3:3에서 '극히 큰 성읍(무 exceedingly city)'라는 표현을 <!yhilale hl;/dG]Ary[i  이르-께돌라 렐로힘>으로 기록하고 있어 이 최상급이라는 개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yhila>h;  하엘로힘>의 정관사 <h;  하>도 이 구절에서는 최고 비교급을 나타내는 용법으로 쓰이고 있다. 이 경우의 정관사 <h;  하>는 '…의 중에서, …것 중에서'라고 해석한다(안영복저. 히브리 문법 p.22 참조). 그러므로 이 구절 전체를 문자 적으로 해석하면 '너희들은 모든 신들 중의 신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라(감사를 드려라)'라고 할 수 있다. '신들 중의 신'이라는 표현은 신10:17에서 최초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표현은 앗수르와 바벨론에서는 일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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