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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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사건, 10장-11장


 창세기 10장은 노아의 후손들이 홍수 이후에 어떻게 번성하여 땅의 열국 백성으로 나뉘게 되었는가를 보여 준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다음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의 결과로서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아 사람이 어떻게 각각의 방언과 인종에 따라 땅 위에 퍼지게 되었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향방 없이 흩어지는 인간들 가운데 하나님의 구속 역사는 셈족에 그 초점을 맞추고 결국은 아브라함의 출현을 보게 된다.


1. 번성한 노아의 후손들(창10:1-32)


 본문은 홍수 후에 노아의 세 아들, 곧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를 저자의 의도적인 방법에 따라 소개한다. 그러면 노아의 후손들의 족보를 소개함으로써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리고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또한 본문의 족보의 형식이 본 서의 다른 족보에 비해서 어떤 독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1) 편만해진 족속들

 하나님은 홍수 심판에서 노아의 가족만을 구원하셨고, 그들에게 새로운 땅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그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케 하는 복을 내리셨다. 노아의 세 아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하나님의 축복하심에 의해서 멸절되었던 이 땅위에 다시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저자는 온 땅 위에 편만해진 인류의 모습을 드러내고 또한 심판 후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노아의 세 자녀들이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본문의 족보는 창세기의 다른 족보와 그 형식이 유사하다. 특히 본문의 족보는 저자가 선택적으로 후손을 택하여 일정한 숫자를 만들었으며, 족보의 구조 또한 치밀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족보는 족속과 방언 그리고 지방과 나라를 따라 이루어진 것임을 밝히고 있다(창5:20,31). 따라서 본문의 족보는 저자의 뚜렷한 목적과 방법으로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번성하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과의 언약을 통하여 노아와 그 아들들은 하나님의 자녀, 친백성으로 남게 되었다. 첫 언약의 목표가 하나님의 백성 됨이었듯이 노아의 언약은 하나님의 백성 됨을 회복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의 대표자인 노아의 아들들은 언약 안에서 번성해야 했다. 그 번성은 하나님의 축복의 결과이다.


2. 바벨탑과 언어혼란(창11:1-9)


 노아의 후손들이 번성해 감에 따라 생활 양식과 문화 그리고 문명이 발달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을 위하여 탑을 건축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바벨탑을 건축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상태는 무엇이며, 바벨탑의 건축 행위를 중단시킨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바벨탑 건축을 막기 위해 언어를 혼란케 한 하나님의 두 가지 이유는 무엇인가?


 1) 하나님께 역행하는 행위

 바벨탑은 창조자요 통치자요 만물의 보존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반항정신의 상징이다. '우리가 하자'는 표현의 반복과 '하늘에' 닿고자 하는 의도 그리고 '이름을 내고자' 하는 목표와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는 동기들은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고자 하는 인간의 치밀한 계획뿐 아니라 하늘과 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 찬탈 계획을 극적으로 부가시키는 것이다. 곧 이러한 모든 행위들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역행하는 행위였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담과 노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그런데 인간은 그 명령에 역행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의 바벨탑 건축을 막기 위해서 언어를 혼잡케 한다.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란케 하신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그들의 행위를 방관한 경우에 탑 건축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이며, 둘째는 온 땅에 충만하라는 말씀을 거역하여 흩어짐을 면하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노아의 후손들에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흩어짐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의 창조 섭리에 역행하는 인간의 계획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주권에 의해서 창조 섭리를 이루신 것이다.


 2) 교만과 거역 그리고 불순종의 행위

 인간은 이 땅을 사는 날 동안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지상 대리인으로서 자기 이름을 위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드러내며 살아야 할 존재이다. 그런데 인간은 교만하여 하나님을 거역하며 불순종하여 자기의 이름을 내고자 한다. 이것은 분명히 사단의 속성이다.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마땅하다. 교만하고 거역하며 불순종하는 행위는 심판을 초래한다.


3. 셈의 후손들(창11:10-30)


 본문은 인간의 타락과 반역적인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사실을 마치고서(창3:1-11:9) 셈의 족보를 소개한다. 그러면 셈과 데라의 족보를 소개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족보의 구속사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또한 셈의 족보에서 벨렉의 위치는 무엇을 말하는가?


 1) 구별된 백성들

 본문의 셈의 족보는 창세기 5장에 기록된 아담 자손의 족보와 매우 유사하다. 저자가 셈의 족보를 소개하는 목적은 분명히 데라의 아들 아브라함이 노아의 아들 셈의 후손임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 또한 이 족보는 모든 아들들을 다 적고 있지 않고 오직 각 대의 상속자만을 적고 있다. 이는 고대 근동 세계에서 누가 합법적인 왕위 계승권자인가, 혹은 전통성 있는 상속자인가를 밝히기 위해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또한 이 족보에는 바벨탑 사건을 통하여 세상이 나누이게 된 것을 소개하기 위하여 벨렉이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이 족보는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가 노아에게서 아브라함에게 전승되어 감을 시사해 주며, 셈의 후손들이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특별히 구별된 백성들임을 소개한다.


 2) 구별된 생활

 우리는 택함 받은 성도를 가리켜 거룩한 백성들이라고 말한다. 성경에서 '거룩' 이란 구별됨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홍수 이후에 셈 계열에 속한 후손들을 통하여 자기의 백성들로 구별하셨다. 오늘날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구별된 사람들은 교회의 공동체이다. 따라서 하나님께 특별히 구별된 성도는 세상과 구별된 생활을 해야만 한다.


 인간의 타락은 인간 자신의 파멸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도 심판과 멸망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하나님은 죄를 짓고 하나님께 반역하는 자를 반드시 문책하시고 그에 따르는 법을 내리신다. 반면에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노력 또한 끈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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