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대속죄일, 레16장

2014. 10.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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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속죄일, 레16장


 선민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율법 언약을 체결한 후 율법의 규례를 지킬 의무를 지니게 되었다(출19:5,6 출24:1-11). 율법의 규례는 크게 십계명인 도덕법(출20:1-17)과 시민법(레21:1-23:33), 의식법(레 1-27장)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의식법은 제사의식과 정결 규례로 규정되어진다. 그들은 죄를 범할 경우 속죄제를 드리며, 기타 목적과 정결을 위해 여러 다른 제사와 정결 의식(레 11-15장)을 행한다. 그런데 특별한 죄나 부정을 범하지 않았을지라도 일 년에 한 번씩 대속죄일을 정하여 죄를 속죄하였다.


1. 문자적 규례


 1) 시기

 대속죄일은 이스라엘의 절기 가운데 하나로서 종교적으로는 7월 10일, 민간력으로는 1월 10일로 정해져 시행되어졌다(레16:29). 이 절기는 단 하루로 제한되어 시행되어졌다. 이날이 민간력으로 1월인 점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죄를 온전히 씻음 받고 온전한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며 살도록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기 위함이다.


 2) 의식 규례

 대속죄일 의식은 다음 몇 가지 규례에 따라 실행되어져야 한다.

 ① 이날에 모든 이스라엘 여인들과 그 가운데의 객들은 성회로 모여 자신을 괴롭게 하고(금식) 노동을 금하여야 한다(레16:19 레23:26-29).

 ② 대제사장들은 일 년에 한 차례인 이날 성막의 지성소에 들어가 자신과 그 친척 및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속죄한다(레16:3-19). 또한 지성소와 회막과 단 등을 속죄한다(레16:33).

 ③ 아사셀을 위하여 뽑은 염소를 광야의 무인지경에 내놓는다(레16:8-10, 20-22).

 ④ 대제사장이 자신과 백성들을 위하여 번제를 드린다(레16:24).

 ⑤ 대속죄일 규례는 1년에 한 번씩 계속하여 준행한다(레16:31-34).


 3) 목적

 이스라엘인들이 위와 같이 대속죄일 의식을 준행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첫째,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깨닫고 그 죄를 애통해 하고 다른 일을 금하고 우선 하나님 앞에서 죄의 해결(속죄)을 위해 힘쓴다.

 둘째, 대제사장은 이 땅에 있는 동안 연약한 육신적 존재이므로 먼저 자신을 위해 속죄하고 다음으로 백성들, 즉 삶 속에서 의식·무의식 가운데 죄를 짓고 죄의식 가운데 사는 백성들을 위해 속죄한다. 또한 죄악된 이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성막의 지성소와 회막단 등을 위해 속죄하여 거룩케 한다.

 셋째, 대제사장이 이스라엘의 대표로 아사셀을 위한 염소에 이스라엘의 죄를 전수하고, 그 염소로 그들의 죄를 지고 광야의 무인지경으로 가게 한다. 이것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죄의 전가를 인식하게 된다.

 넷째, 대제사장이 자신과 백성들의 번제를 드림으로 자신과 백성들이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한다는 사실을 나타내며 고백하고 증거한다.

 다섯째, 이런 속죄일 의식을 1년에 한 번씩 매해 드림으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속죄의식을 갖게 한다.


2. 영적 의미


 1) 죄에 대한 회개

 이스라엘인들이 속죄일에 자신들을 괴롭게 하고 노동을 금한 것은 죄에 대한 회개의 모습과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함을 보여 준다. 이는 죄가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파괴시키고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며, 심령의 평안과 형통을 앗아가는 것이므로 이 죄에 대해 애통하는 마음을 갖고 다시는 그 죄를 짓니 않아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리고 노동을 금한 것은 자신의 삶 속에서 생활의 유지와 보존보다 죄의 회개와 해결이 우선해야 함을 깨닫게 해준다.

 2) 그리스도의 속죄

 대속죄일에 속죄제를 드리는 것은 이스라엘의 죄를 속하기 위한 것으로서 성도의 죄를 속하신 그리스도의 속죄를 상징해 준다. 그러나 대속죄일의 속죄와 그리스도의 속죄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①  대속죄일의 속죄는 대제사장이 수송아지(레16:3)나 염소(레16:9,15)를 희생 제물로 드렸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속죄는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히2:17 히4:14 히7:11-25) 역시 제물되신 당신 자신을 희생하시어(히7:27 히9:12-14,26 히10:1-18) 이루시었다.

 ② 대속죄일의 의식은 아사셀을 위한 염소에 이스라엘의 죄를 안수시켜 전가하고 광야로 내몰았다(레16:20-22). 그러나 그리스도의 속죄는 그리스도 자신께서 세상 죄를 지시고 친히 죽음에 이르시었다(요1:29).

 ③ 대속죄일의 속죄 의식은 수양으로 헌신을 뜻하는 번제를 드렸다(레16:3,5,24). 그러나 그리스도의 속죄는 당신 자신을 친히 드려 하나님께 헌신하심을 나타내셨다.

 ④ 대속죄일의 속죄는 대제사장이 1년에 한 차례씩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서 속죄 의식을 행하였다(레16:11-17,29). 그러나 그리스도의 속죄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늘 성소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서 몸소 속죄 의식을 행하셨다(히9:11,12,24).

 ⑤ 대속죄일의 속죄는 매해 지성소와 성막, 단 등을 속죄하였다(레16:14-16,18,129,33). 그러나 그리스도의 속죄 의식은 하늘의 성소에서 행하여지는 것으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히9:23).

 ⑥ 대속죄일의 속죄는 1년에 한 번씩 매해 행했다(레16:29,30,34). 그러나 그리스도의 속죄는 그리스도의 영단번에 이룩하신 속죄 사역으로 인해 한 번으로 끝났다(히9:12,25-28).

 ⑦ 대속죄일의 속죄는 매년 드려지는 것일지라도 죄를 온전히 제거해 죄의식을 없이하지 못한다(히10:1-4). 그러나 그리스도의 속죄는 모든 죄를 온전히 없애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죄에 대해 기억치도 않으실 정도이다(히10:5-18)


 이상에서 대속죄일에 대한 여러 규례들을 살펴보았다. 이처럼 일 년에 한 번 대제사장이 특별히 속죄하는 날인 7월 10일을 정해 놓은 것은 일반 속죄일과 구분하기 위해서이다. 이스라엘의 죄를 속죄하기 위한 의식이었으나 하나님의 구속사적 측면에서 볼 때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상징한 것이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것으로서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그분의 공로에 의하여 모든 속죄 은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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