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역사서

2014. 10. 22. 18:00
반응형

역사서


 율법서에 이어 구약성경의 두 번째 부분을 '역사서'라고 한다. 역사서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끝내고 가나안 입성때부터 시작하여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을 추방한 뒤 왕정 국가를 거쳐 70년의 포로 생활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교회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예수께서 왜 오셔야만 했고, 왜 교회가 탄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려 주고 있으며, 구약의 많은 역사서의 바탕이 된다.


1. 역사서의 성격


 사실 히브리어 성경에는 여호수아에서 열왕기하에 이르는 역사책들에 '전선지서들' 이라는 명칭이 붙여져 있다. 이는 그 책들을 후선지서들 즉, 이사야, 에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그리고 12소선지서들과 구분하기 위함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역사서들이 선지서라고 불리웠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그 책들의 주된 목적이 가르치는 데에 있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그것이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메시지가 그 민족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성취되었는가 하는 예언 성취의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이러한 책들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하나의 완전한 역사적 작품으로 간주되어 왔다.


2. 역사서의 분류


 구약에서 역사서를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하지만 역사서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 자체는 매우 까다롭고 그 자체가 일종의 모순을 안고 있다고 할 만하다.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역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책들만을 역사서로 분류해야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엄밀히 따져서 모세오경도 역사서에 포함되어야 하는 모순이 있다. 그러나 성경을 쉽게 이해하고 구분지어 생각하기 위해서는 분류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서에서는 여호수아, 사사기, 롯기, 사무엘 상·하, 느헤미야, 에스라, 에스더서까지를 역사서로 묶어 살펴보고자 한다. 이스라엘 랍비적 전통이나 다른 분류법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이 책들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과 정착 그리고 왕국 형성과 멸망, 포로귀한 등의 역사를 시대적으로 잘 서술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분류법은 신명기 역사서와 역대기 역사서로 재분류되어 설명될 수 있다.


3. 기록 목적


 ① 여호수아: 기록 목적은 하나님께서 자신이 통치하신 선민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에서 어떻게 인도하셨는가를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또한 가나안 땅을 열두 지파에게 분배한 내용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수 13-21장).

 ② 사사기: 신정 국가인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이 그들의 지도자를 세워 주셨으나,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이행치 않음으로 인해 이방 민족으로부터 핍박받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③ 룻기: 이방 여인인 룻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는 과정과 그가 언약 백성으로 다윗 왕가이 일원이 되는 것을 통해 만민의 하나님임을 증거하기 위해서이다.

 ④ 사무엘서: 왕국의 성립과 이에 대한 사무엘의 역할에 관한 기사로 왕국이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⑤ 열왕기서: 솔로몬 왕 때부터 유다 왕국의 멸망 때까지의 기록이다. 그러나 단순한 역사의 기록이 아니라 한나라의 흥망 성쇠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⑥ 역대기서: 인류의 조상 아담으로부터 유다 백성이 포로에서 돌아올 때까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선민 백성임을 강조함으로 그들에게 구원의 소망을 주기 위함이다.

 ⑦ 에스라: 제2성전 건축과 회개 운동을 기록함으로서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은 영원히 지키신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⑧ 느헤미아: 포로 생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전 건축과 율법의 강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람을 전하며 또한 후대 사람들에게도 이를 전하기 위해 기록되었다.

 ⑨ 에스더: 하나님은 유대 백성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통치하신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이 핍박하는 자를 징계하시는 분임을 강조하기 위해 기록되었다.


4. 신명기 역사서


1) 신명기 역사서들

 신명기 역사서로 분류되는 것은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등이다. 오늘날 이러한 책들을 기록한 사람들을 부를 때 신명기 사가라고 부른다. 이는 그 사람들의 분명한 이름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호수아서로부터 열왕기서에 이르는 책들을 역사서라고 부르는 것은 이 책들의 언어적 특성 및 역사에 대한 신학적 이해에 있어서 신명기에 나타난 사상들과 언어들이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2) 신명기 역사서의 특징

 신명기 신학의 주제는 계명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과 저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순종할 때 얼마나 큰 축복을 누리게 되는가를 기룩하고 있으며, 불순종할 때는 징계가 따름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여호수아서로부터 열왕기서에 이르는 6권의 책은 그러한 신명기 신학의 사관에 따라 이스라엘의 흥망 성쇠를 보여 주고 있다. 즉 순종과 불순종의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타락했다가 징벌을 받고 회개하고 구원을 얻고, 또 얼마 있지 않아 타락하고 징벌을 받고 다시 회개하고 구원을 얻는 과정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이 6권의 책인 것이다. 위와 같은 사실들로 볼 때 신명기 사가들은 단순한 역사나 사건을 나열하여 소개하기 위하여 이 책들을 기록한 것이 아님이 드러난다. 그들은 역사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회개와 순종 그것을 통한 구원을 강조하고 있다.


5. 역대기 역사서


 1) 역대기 역사서들

 히브리어 정경인 역대기 역사서는 성문서에 포함되어 있는 이스라엘 역사의 두 번째 책이며, 한 권의 책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으로 통일하기 위해서 에스라의 첫 몇 절은 역대하의 끝 부분을 인용하여 덧붙여 두었다.


 2) 역대기 역사서의 특징

 역대기 역사서는 신명기 역사서와는 다른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서술 범위에 차이가 있다. 신명기 역사서는 그 서술을 가나안 정복 시대로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에 반해 역대기 역사서는 아담으로부터 시작되는 족보(대상 1-9장)를 보여 준다. 이는 이스라엘의 정체성를 부각시키기 위함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 역대기 역사서가 쓰인 시기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으로부터 귀환하여 동질성과 자기의식이 절실히 요구되었던 때였기 때문이다.

 둘째, 역사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불순종했던 이스라엘보다 남유다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남왕국 유다가 참이스라엘이며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심은 예루살렘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셋째, 다윗 집안의 정통성이 변함없이 강조된다. 아울러 다윗 집안이 일으킨 예루살렘 성전과 그 제의에 대한 강조가 나타난다. 이는 백성들로 하여금 찬란했던 다윗 왕조를 회복하자는 희망을 갖게 한다. 시오니즘(Sio-nism) 사상을 부추긴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고레스 왕의 명령으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한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포로의 기간 동안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주체성을 지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성전을 향한 열심과 재건에의 뜻에 있었음을 암시한다. 한마디로 성전과 제사의 중요성을 인식케 해주는 것이다.


6. 신명기 역사서와 역대기 역사서의 비교


 1) 공통점

 신명기 역사서나 역대기 역사서는 모두 이스라엘의 타락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를 가져왔으며, 그로 인하여 회개가 필요하며 회개하면 구원을 입을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두 역사서가 서로 다른 시각에서 쓰여졌다고 할지라도 그 근본적인 주제는 같은 것이다.


 2) 차이점

 신명기 역사서는 이스라엘과 유다를 함께 취급하며 소개하고 있는 반면, 역대기 역사서는 남유다와 성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신명기 사가의 시각이 선지자적이라 할 때 역대기 사가의 시작은 제사장적이라 할 수 있다.


 역사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에 대한 순종과 회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가를 잘 알려 주고 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하나님께 불순종하므로 그 죄악이 온 백성에게 미치듯이, 한 나라의 흥망 성쇠는 그 통치권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의 순종 여부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