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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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땅 분배, 수 13-22장


 본문은 정복한 땅에 대한 분배에 관한 내용이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는 '여호수아서의 후편은 성지의 지리 편성, 팔레스틴 정복의 토지 대장'이라고 별명을 붙였다. 그러나 그와 같은 단순한 토지 분배 현황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옛날 조상 아브라함을 통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대한 언약이 성취되었음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종국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이 천국 언약을 성취 받을 것을 가리키고 있다.


1. 분배의 원칙들(수13,14장)


 본문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분배 원칙과 방법 그리고 교훈이 제시되어 있다. 분배의 방법은 "기업을 제비뽑아"(수14:2) 나누도록 했다. 또 분배의 원칙 중 중요한 점은 레위 지파 사람들은 제외시키라는 것이고(수43:14,33), 특이한 점은 아직도 온전히 점령치 못한 땅도 미리 분배를 하도록 명령하셨다는 점이다.


 1) 믿음과 사랑이 요구되는 분배원칙

 이와 같은 내용은 땅의 정복뿐만 아니라 땅의 분배도 철저하게 하나님의 의와 언약을 따라 믿음과 사랑 안에서 행할 것을 교훈 하는 것이다. 제비뽑기는 여호수아와 제사장과 각 지파의 족장들이 회막문 앞에서 행했다. 각자 하나님 앞에서 뽑은 땅을 불평 없이 순종함으로 받을 것을 요구하는 방법이다. 그 다음 레위 지파들은 온전히 성직을 수행해야 하므로 하나님 자신의 그들이 기업(수13:33)이 되신 것이다. 그들은 각 지파가 드리는 봉헌물과 십일조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민18:21). 그리고 미처 정벌치 못한 땅을 미리 분배함은 하나님의 언약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고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처럼 분배의 원칙은 믿음과 사랑의 원리를 따라 행하는 것이어야 한다.


 2)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야 할 성도들

 이와 같은 분배에 대한 일련의 원칙들은 성도들의 삶의 속성을 제시해 준다, 성도들은 자신의 지혜나 욕심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모든 것을 하나님께 위탁하고 "믿음으로 말미암아"(롬1:17)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삶의 분깃을 얻는 방법도 하나님께서 결정해 주시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2. 분배의 완결과 그에 따른 문제들(수15-19장)


 여호수아 15-19장은 11지파가 분배받은 땅의 명칭들에 대한 기록이다 "실로에서 회막문 여호와 앞에서 제비뽑아 나눈 기업이 이러하니라 이에 땅 나누는 이리 마쳤더라"(수19:51)고 성경은 강조한다. 실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모세를 통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대한 언약이 성취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이루실 새로운 구속 섭리의 지평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각 지파가 얻은 땅에 가나안 족속들이 잔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유다 지파의 땅에는 '여부스 족속'(수15:63)이, 에브라임 지파의 경내에는 '게셀 족속'(수16:10)이 그리고 므낫세 족속의 경내에는 다수의 가나안인들이 함께 거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향후 이스라엘의 불행의 원인이 된다.


 1) 무사안일한 몇몇 지파들

 각 지파의 경내에는 가나안 잔류 족속들이 다 있었다. 그러나 85세나 된 갈렙은 스스로 청원하여 미정복한 헤브론 땅을 분깃으로 요구한 후 즉시 공격하여 아낙 족속의 후손들을 진멸시키고 그 땅을 차지하기도 했다(수14:8-12 수15:13,14). 그처럼 유다와 베냐민 지파 등 다른 지파들도 땅을 분배받은 후 남은 가나안 족속들을 진멸해야만 했는데, 무사 안일한 자세로 방치한 결과 결국 온전히 쫓아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2) 죄는 모양이라도 버려야 할 성도들

 이와 같은 결과로 가나안 남은 족속들은 번성하여 시시때때로 선민들을 공격하고 괴롭히는 가시와 올무 역할을 하게 되었다(삿1:21 삿2:3). 사사기는 그 남은 가나안 족속으로 인한 고난과 타락상을 기록한 책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는 말씀을 유념해야 한다. 이스라엘 지파들처럼 무사 안일하게 경계심 없이 가나안 족속을 방치하여 나중에 큰 불행과 화를 당하는 어리석음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 불의와 악을 허용하는 삶은 패배만을 가져옴을 기억해야 한다.


3. 분배 후의 결정들(수20-22장)


 여호수아 20-22장은 도피성의 지정, 레위 족속들의 거주지 마련,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와 르우벤, 갓 지파가 내전을 벌일 뻔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여러 군데의 도피 지역을 여호수아에게 지정할 것을 명하셨다(수20:1,2). 실수로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 자들을 상대 가족의 복수로부터 지켜 주기 위함이다.


 1) 모세 때부터 명령된 도피성 제도

 도피성 제도는 이미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명하신 내용이다(신4:41-43). 그 규례에 대한 구체적 내용까지 이미 제정해 주셨다(민35:6-15). 그와 같은 규례에 특별히 이방인까지도 도피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추가로 지시하여 여호수아에게 실행토록 하신 것이다(수20:9). 도피성의 설정 목적은 과실로 인해 선민 공동체의 끝없는 복수의 악순환을 막는 데 있었다. 화해와 화합이 선민 공동체의 근간이 되어야함을 교훈 하신 것이다.


 2) 성도의 번영요건

 이와 같은 도피성 제도가 토지 분할이 끝난 직후 제일 먼저 시행되었다. 선민 공동체의 가나안 정착과 그 번영의 요건은 화합과 용서였다. 땅을 정복하는 일도 어렵지만 정복한 땅을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은 더욱 큰 숙제다. 공동체 이웃간에 싸우고 다투는 일이 없이 화합을 이루어야 번영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교훈 하신 것이다. "만인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5:15)고 성경은 교훈 한다.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은혜와 선물로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성도의 삶의 내용이기도 하다. 서로 용납하고, 용서하며 화목을 이루는 삶이 성도의 번영의 요건임을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분깃을 공유하여, 거룩함으로 지키며, 화목함을 도모하는 곳에 사용해야 함을 본문은 교훈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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