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양에 관환 예화


목장을 찾은 한 방문객이 양치기가 양을 돌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양치기는 풀을 뜯는 양들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었고, 양치기가 양의 이름을 부르면 풀을 뜯던 양들이 고개를 들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양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는 양치기와 그 부름에 대답하는 양들이 너무 신기했던 방문객이 비결을 물었습니다.

“양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얼핏 보면 양들은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모든 양들은 크고 작은 흠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흠을 살핌으로 양들을 서로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양들은 자신들을 키우는 목자의 음성을 정확히 기억합니다. 아무리 제 흉내를 잘 내는 사람이 양들의 이름을 부른다고 해도 절대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방문객은 그 말이 사실인지 실험해 보았습니다. 그는 양치기의 옷을 빌려 입고, 최대한 비슷하게 양들의 이름을 불렀지만, 양들은 조금도 반응하지 않고 평온히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목자와 양의 관계는 바로 온전한 신뢰입니다. 선한 목자는 양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선한 양은 그 부름에만 응답합니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을 참된 목자로 믿고 양처럼 따르십시오.

주님! 주님의 음성에만 기뻐하고 반응하게 하소서!

주님의 음성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하루를 사십시오.


팔레스틴의 들판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많은 양들이 들판에 풀을 뜯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 독수리 한 마리가 쏜살같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 독수리는 어린 양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채가려고 덤볐다. 그 때 어미 양은 새끼 양을 지키기 위하여 그 독수리와 몸싸움을 시작했다. 그 독수리는 그 어미 양의 머리를 밟고 앉아서 보란 듯이 두 눈을 팍팍 쪼아 먹었다. 두 눈에서 붉은 피를 흘리고 있는 어미 양을 발견한 목자는 충격을 받고 전심전력을 다해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 목자는 어미 양의 머리 위에 있는 큰 독수리에게 돌을 던져 멀리 쫓아버렸다. 그리고 피를 흘리고 있는 그 어미 양을 치료해주려고 가까이 갔다가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 어미 양의 품안에서 어린 양 새끼 하나가 고개를 쏘옥 내밀고 나왔던 것이다. 그 때 그 목자는 그 어미 양이 독수리로부터 두 눈이 뽑히면서까지 왜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렇게 장승처럼 그곳에 머물러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 어미 양은 새끼 양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두 눈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미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물의 짐승도 자기 새끼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본능이 있다. 그 본능이 얼마나 진하고 강한지 이기주의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연약한 인간들에게 큰 교훈이 되기도 한다.

 

지난 해 9월 24일이었다. 지독한 게임중독에 걸린 부부가 밤새도록 PC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와 보니 생후 3개월 된 딸이 죽어 있었다. 그 아기를 지하실 방에 홀로 방치해두어서 영양실조와 굶주림으로 죽었던 사건이었다. 경찰의 조사결과 그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자 온 국민들은 치밀어 올라오는 분노를 억제하기가 어려웠다. 그들 부부는 밤마다 PC방에 가서 거의 12시간씩 온라인게임에 몰입하여 소녀 캐릭터를 키우느라고, 하루에 한 번만 그 아기에게 분유를 먹였다는 것이다. 그 집의 냉장고 안에서는 오래되어 곰팡이가 생긴 분유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 아기는 미라처럼 뼈만 앙상한 상태로 날마다 배고파 울다가 지쳐서 나중엔 가느다란 호흡마저도 끊어지고 말았다. 게임중독으로 인해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바뀐 삶을 살았던 그들은 체중이 2.5kg밖에 안 되는 그 아기를 그렇게 굶겨 죽였다. 참으로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 저절로 화가 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다.

부모의 진솔한 사랑이 어디론가 실종되어가고 있는 소돔과 고모라 판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과 불안을 금할 수 없었다.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독수리 앞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어미 양의 희생적인 사랑을 다시금 더듬어보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자녀들을 따뜻한 마음과 손길로 보살필 수 있는 복된 날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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