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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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해야지! 너희 먹여 살리려면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혹시라도 아프신 데는 없는지요? 아무쪼록,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시길 빕니다. 어렸을 적, 제가 살던 마을 주변에는 약국도 없고 한의사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한 번 전염병이 돌았다 하면, 그야말로 재앙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 해던가, 우리 지역에 장티푸스(?)가 돌았는데, 그때 제 아래 두 동생이 장티푸스에 걸려서 한 달 차이로 연달아 목숨을 잃고 말았던 것입니다.


어느 여름날, 아빠가 물었습니다. “신호수(信號手)가 필요한데, 아르바이트 삼아 해보겠느냐?”고. 돈을 모으고 싶었기에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아빠는 굴삭기를 운전하십니다. 저는 ‘운전하면서 땅 파는 게 뭐 어렵겠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날 아빠의 일은 ‘절벽을 깎는 것’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돌이 떨어지거나 산사태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겁니다. 저는 도로에서, 차가 지나가면, 무전기로 아빠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아빠가 굴삭기를 타고 작업을 시작하자, 주변에 돌가루나 커다란 돌덩이가 떨어졌습니다. ‘돌이 아빠에게로 떨어지면 어쩌나? 굴삭기가 절벽에서 구르면?’하고, 이런 걱정 저런 걱정이 들었습니다.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을 때, 아빠는 “와 줘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아빠가 원래는 삼각 김밥이나 빵으로 점심을 때우는데, 그날만 식당에 간 거라고, 나중에 엄마가 알려주셨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오후는 오전보다 볕이 따가웠습니다. 아빠는 ‘네 시쯤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있어서 평소보다 일찍 끝낸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빠에게 “작업이 위험하지 않아요?”하고 물었습니다. 이에, 아빠는 “위험하지. 그래도 해야지! 너희 먹여 살리려면.”하고 대답하셨습니다. 그간 친구들과 용돈 액수를 비교하면서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여태껏 아빠가 힘들게 일한 사실을 알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아빠,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앞으로 효도할게요.” (출처; 좋은생각, 김효준)


부모는 자식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식은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부모와 자식 간에 진정한 소통과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참으로 중요합니다.(물맷돌)


[많은 자손을 둔 노인들, 그 어찌 자랑스럽고 흐뭇하지 않으랴! 부모 모시고 사는 자식들, 그 어찌 영광스럽지 않으랴!(잠17:6)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옳게 행하는 일입니다.(엡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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