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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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장은 16장과 함께 참 포도나무 비유를 필두로 하여 주님께서 이 땅에 남아 있을 제자들에게 신앙적 삶의 성격과 내용을 교훈하신 내용입니다. 특히 본문의 참 포도나무 비유는 성육신 하신 '말씀'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하는 마지막 고별사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연합하기를 끝내 거부하는 불신자들의 운명과, 이미 연합된 제자들의 영광과 고난이 교차되는 삶의 성격을 비유로 교훈하신 것입니다. 함께 생각해 봄으로 은혜와 교훈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참 포도나무 비유의 의미
   1) 예언적 의미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위한 구속 계획안에서 유대 민족을 '극상품 포도나무'(사 5:2)로 인간 세계 속에 심어 놓으셨다고 했습니다(참조, 시 80:8; 렘 2:21; 호 10:1). 그래서 그 민족의 신앙과 연합된 이방인들도 구원의 반열에 포함시키셨습니다(참조, 사 56:3). 그런데 유대 민족은 갈수록 신앙이 타락하여 '들포도'(사 5:2)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참조, 마 21:19). 가장 종교적인 민족이 하나님과의 신앙 관계에 실패했다면, 이방 모든 민족들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즉 선민들의 종교적 실패는 이 지구상에 거하는 인생들 안에는 스스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예입니다(참조, 롬 3:10-20). 모두 하나님의 창조와 은혜 섭리에 실패한 쓸모없는 '들포도'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1절)고 하신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첫 조상 아담과 하와에게 계시된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창 2:9)였으며, 장차 신앙에 승리한 성도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맛볼 '생명나무'(계 2:7)이신 것입니다.
   2) 상징적 의미
   이제 구약적 배경을 모르는 헬라 문화권 사람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당시 그리스 문화권의 사람들 역시 포도주를 일상용품으로 사용하였기에 이 비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참조, 눅 20:10-16). 농부와 포도나무 그리고 가지를 내용으로 한 비유의 초점은 바로 '밀접한 연관'을 상징적으로 강조한 교훈입니다. 포도나무처럼 농부의 손길이 많이 가는 과수는 드뭅니다. 또 포도나무의 가지처럼 '가지치기'를 필요로 하는 과수의 가지도 드물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참 포도나무 되시는 그리스도는 그 가지가 되는 인류와 하나님 사이에 '생명과 심판의 근거'가 되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농부는 열매 없는 가지는 미련 없이 잘라 버립니다. 포도나무 자체만 남겨 놓을 대도 있습니다. 당시 이방인들은 끊임없는 '종교철학의 명상과 지식'을 통해서 로고스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본문은 그러한 그들의 사고와 철학을 여지없이 깨뜨리시겠다는 하나님의 경고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2. 참포도나무 비유의 요점
   1)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강조하심
   포도나무는 생명력이 끈질기고 왕성합니다. 그루터기만 남아도 언젠가는 가지가 돋으며(참조, 사 11:1), 한그루의 나무에서 난 가지들이 온 마당을 그늘지게 하고 수많은 열매들을 맺습니다. 바울은 '한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 되사 저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하시도다'(롬 10:12)라고 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는 유대 나라의 하찮은 이단 종파의 괴수가 아니라 온 민족에게 생명을 주시는 참되고 새로운 종교의 근원이 되심을 천명하신 것입니다. 또한 그 생명과 은혜는 율법 종교와는 비교할 수 없이 풍성함을 증거한 것입니다(참조, 요 1:14-18). 그리고 '무릇 내게 있어'(2절) 그 안에 믿음으로 연합한 성도는 '내가 결코 내어 쫓지 아니하리라'(6:37)는 하나님은 언약을 강하게 증거하신 것입니다.
   2) 그리스도인의 열매를 강조하심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2절)라고 하셨습니다. '제하는 대상'은 결코 진실한 성도가 아닙니다. '너희는…이미 깨끗'(3절)한 존재라고 자기를 영접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포도나무의 유용 가치는 꽃이나 목재나 잎이 아닙니다. 오직 '열매'입니다. 꽃처럼 찬란한 종교적 업적이 참 그리스도인이 된 증거라고 여겨서는 어리석습니다(참조, 마 7:15-23). 잎처럼 무성한 전통을 자랑할 수도 없고(참조, 마 15:1-13), 나무처럼 교권주의를 내세워서도 곤란합니다. 참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인격의 열매가 그 영혼과 삶에 알알이 맺혀 있는 사람입니다.
   3) 그리스도인의 삶의 성격을 교훈하심
   ① 신앙적 삶입니다(4절). 성도는 늘 주님의 의를 의지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재림을 소망하며 살아야 생명이 넘칩니다. ② 고난의 삶입니다(2절). 불의한 세상에서 깨끗이 살려면 진리의 말씀 안에서 늘 깨어지는 아픔과 핍박을 감당해야 합니다. ③ 복된 삶입니다. 깨어지고 잘라지는 것은 바로 농부의 관심을 받고 산다는 증거입니다. ④ 사명적 삶입니다. 열매를 맺어야만 됩니다. 의의 열매, 전도의 열매, 궁극적으로는 영생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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