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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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베소서 가운데 본장은 구원론을 논한 것이고, 본문은 인간의 구원전의 상태를 논하는 것입니다. 구원 전에 우리는 과연 허물과 죄로 죽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담의 후손으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죄 아래 있다고 선언되었기 때문입니다(참조, 롬 3:9). 이와 같이 우리의 구원받기 전의 상태는 사탄의 지배 하에서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르며 불순종의 영의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만세 전부터 계획하신 예정이 있어 우리를 부르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푸심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살펴보겠습니다.

   1. 새 생명의 시작은 죄로 죽었던 자신을 발견함으로 시작됩니다.
   '또 너희의 범죄와 육체의 무할례로 죽었던 너희를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에게 모든 죄를 사하시고'(골 2:13). 본 장에서 구원론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째는 구원 전의 상태를 말하고(1-3절), 둘째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논하는 것입니다(4-10절). 그 가운데 우리는 성도의 구원 전의 상태를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처지를 깨닫고 구원을 위한 예비적 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마치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는 먼저 그 병명과 원인을 알아야 하듯이 구원의 확신을 깨닫기 위해서는 우리의 구원받기 전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먼저 우리의 옛 상태가 어떠했는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들' 이었습니다.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의 승리를 통한 인류 구원의 역사가 있기 전에, 또는 그 주님을 믿고 성령의 역사를 따르기 전에는 우리가 죽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구원받기 전의 상태입니다. 오늘날에도 모든 인간은 숨을 쉬고 말을 하고 활동함으로써 살아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며 스스로 '실존'임을 자처하면서 살아가지만, 그것은 영의 눈으로 볼 때 산 것이 아니요 죽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믿지 않고 구원받지 못한 청년의 아버지가 죽었을 때 그 장례를 염려하는 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마 8:22)고 하셨습니다. '허물과 죄.' 전자는 부주의의 죄요 후자는 고의적인 죄입니다. 모든 인간은 이두 가지 양태의 죄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2. 성도의 새 생명의 시작은 이 세상 풍속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입니다.
   '그 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2절). 왜 구원 전에는 죽은 자였습니까? 그것은 곧 우리가 사탄의 지배 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 생명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떠나는 자는 결국 그 영이 미혹되어 사탄의 지배 하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 세상 풍속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세상의 온갖 거짓 신앙, 거짓 진리, 거짓 영의 활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풍속은 우상 숭배와 미신, 그리고 음양 사상에 따른 사주, 관상, 운명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이들 사상 속에서 하나님으로 가장하여 나타난 사탄의 유혹에 빠져 그것들을 좇음으로 얼마나 속박당한 채 노예 생활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장례를 치를 때, 곧 시신을 묻을 때도 풍수지리설에 따라야 하고, 사랑하는 남녀가 혼인을 약속하고도 사주가 맞지 않아 헤어져야 하며, 이사를 가도 방위를 보아야 하는 등 단 한 가지의 일도 인간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풍속에 속박되어 살았습니다. 이것은 모두 공중 권세 잡은 사탄이 이 세상 풍속이란 이름으로 인간을 노예화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 생명의 시작은 이것을 끊어버림으로써만 가능합니다. 이것을 장사지냄 없이 새 생명의 시작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3. 새 생명의 시작은 육체의 욕심을 떠나는 것입니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3절).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사는 삶의 결과는 죽음뿐입니다. 이 세상의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은 우리의 마음을 휘어잡고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도록 유도해 왔습니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릅니다. 육체의 일은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그와 같은 것들이라…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갈 5:19-21)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 생명을 시작하려는 자들은 세상 풍속을 끊어야 할 뿐 아니라 세상 욕심 또한 끊어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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