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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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신 하나님
(마 10:28-31)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마 10:30)


 봄에 돋았던 새순들은 어리고 부드러워 어린아이들의 조그만 손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더 짙은 푸른 빛을 띠고 어른 손바닥만하게 자란 가로수잎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도 시원케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뭇잎 하나도 친히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은 참으로 섬세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보통 예수를 믿는 신자들 가운데는 위대하신 하나님이신 것은 잘 믿는데, 섬세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믿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즉, 다시 말하면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은 잘 믿습니다. 예를 들면 은하계 하나에 2,000억 개의 별이 있는데 그런 은하계가 또 2,000억 개 가량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 분입니까?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지구도 하나님 앞에는 넓은 모래사장의 모래알 하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위대하신 하나님이신 동시에 세밀하시고 섬세하신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해와 달을 비롯해서 수천억 별들과 은하계를 말씀 한 마디로 창조하실만큼 위대하시고 능하신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 10:29, 30에 보면 하나님에 대하여 사람도 아닌 작은 미물, 참새 한 마리의 죽고 사는 것도 주관하시고 간섭하시며 우리 인간의 머리털 하나까지도 다 세시고 아시는 분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에 50억 인구의 머리털 하나 하나를 다 세시고 아시는 분입니다. 마 10:29에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0:29에는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려가는 것을 아신다고 하셨는데, 눅 12:6에는 참새 다섯 마리가 두 앗사리온에 팔려가는 그 한 마리도 아신다고 했습니다. 두 앗사리온에 다섯 마리면 한 마리는 덤으로 준 것인데 그 덤으로 팔려가는 참새 한 마리까지도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하신 분입니까? 해와 달과 수천억의 별들을 지으셨을 뿐 아니라 작은 꽃 한 송이의 빛깔과 꽃잎과 꽃술까지도 하나님의 창조의 솜씨임을 알고 믿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막연하게만 알고 믿을 때는 하나님을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으로만 생각하지만, 하나님을 더 가까이서 사귀며 인격적으로 알아갈수록 섬세하신 하나님이심을 믿고 깨닫고 날마다 체험하면서 살게 됩니다. 어두운 데서는 옷에 때가 많아도 볼 수 없지만 밝은 태양빛 아래서 보면 작은 먼지나 적은 때 하나라도 환히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빛에 거하며(요일 1:7) 하나님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일수록 하나님의 섬세하심을 더 잘 깨닫게 됩니다. 유리창을 오랫동안 닦지 않아서 먼지와 때가 많이 끼면 햇살이 비쳐 들어올 수가 없지만, 깨끗이 닦아내면 밝은 햇살이 방 안에 환하게 비쳐 들어와서 작은 먼지까지도 잘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주님의 보혈로 깨끗이 씻음 받은 사람은 섬세하신 하나님이 자신의 생애를 간섭하시고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심을 깨달아 알 수가 있습니다.

 여기 10남매를 키우는 부모가 있다고 합시다. 부모가 크고 잘 생긴 큰 아들에게만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아닙니다. 아직 어린 아이의 손톱, 발톱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불구자 아들이나 딸이 있다면 건강하고 잘 생긴 자식보다 더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지키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나 다윗과 같은 위대한 사람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르밧 과부타 가난하여 엽전 두 푼밖에 못 바치는 보잘 것 없는 과부에게도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교회에서 목사나 장로 정도는 되어야 관심을 가지고 돌보시는 분입니까? 아닙니다. 영아부, 유치부의 코흘리개 어린아이와 새로 예수믿고 믿음이 적은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임을 알아야 합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여 제단에 불이 떨어지게 한 뒤 승리하여 바알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 선지자 400명을 다 진멸하고 난 뒤에, 아합의 아내 이세벨이 엘리야를 잡아 죽이려고 명령을 내리자 그 용기와 믿음이 다 어디로 갔는지 무서워서 도망가다가 기진맥진하여 로뎀나무 밑에 누워서 '날 죽여 주십시오'하고 잠자코 있을 때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어루만지며 떡과 물을 먹게 하고 기운을 차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40주야를 도망하여 호렙산에 이르러 한 굴 속에 들어가 유하며 원망스럽게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큰 지진이 지나가고 지진 후에는 큰 불이 지나갔습니다. 그 후에 세미한 소리가 들리면서 "엘리아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섰느냐"하시고 그가 행할 일을 가르쳐 주셨습니다(왕상 19:12).

 이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하늘에서 불이 내리게 하는 승리의 순간에만 함께 하신 것이 아니라 낙심하여 로뎀나무 밑에 누워 있을 때에도 천사를 보내어 어루만지며 떡과 물을 공급하여 돌보시는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큰 지진과 큰 불과 바람소리 속에만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도리어 세미한 작은 소리 가운데도 계신 하나님이심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위대하신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이렇게 섬세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믿음이 적은 사람, 하나님을 멀리하고 사는 사람은 이 섬세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령충만 받고 말씀을 따라 사는 성도는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하신 분인가를 날마다 체험하며 살 줄 믿습니다.

 그러면 섬세하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얻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영의 눈과 영의 귀가 밝아서 섬세하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적은 일에도 기도하므로 응답해 주시고 위험할 때 구원해 주시고 지켜주시며 잘못할 때는 그때그때 사랑의 채찍으로 징계하심을 체험할 수가 있고 다음과 같은 것을 깨닫습니다.


 1. 은혜와 축복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생활을 하는 사람은 부자집에서 쌀을 100가마니를 쌓아 놓고 살아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생활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모릅니다. 그러나 말씀에 순종하며 살던 사르밧 과부는 자기와 자기 아들이 마지막 한 끼 먹고 죽으려던 밀가루를 떠서 선지자를 대접하는 믿음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밀가루 통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공급 받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임을 깨달았습니다.

 애굽의 바로왕은 그 화려한 궁궐에서 잘 먹고 잘 살았지만 자연 질서를 따라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몰랐지만, 요셉은 비록 감옥 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축복하심을 순간순간 체험하며 살았습니다. 창세기 39:20 이하에 보면 "... 요셉이 옥에 갇혔으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전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셨더라"고 했습니다.

 섬세하신 하나님이 날마다 순간마다 간섭하시고 인도하시고 은혜 베푸심을 체험하는 사람이 제대로 신앙 생활 하는 사람입니다.


 2. 하나님의 징계를 깨닫습니다

 섬세하신 하나님을 깨닫는 사람은 적은 일에도 은혜와 축복을 깨달을 뿐 아니라, 또한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할 때 큰 몽둥이로 때릴 때도 있고 작은 채찍으로 때리는 때도 있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히 12:5에 "...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12:8에는 "징계는 다 받는 것이어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일수록 적은 것 하나 잘못해도 즉각 즉각 징계하시고 때리십니다. 크든 작든 죄의 결과는 심각하고 비참한 것이므로 그 죄에서 속히 돌이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때는 생각으로 죄를 지어도 머리가 어디에 부딪치거나 누구에게 수치와 욕을 당하게 해서라도 회개케 하십니다.

 사 28:27, 28에 "소회향은 도리깨로 떨지 아니하며 대회향에는 수레바퀴를 굴리지 아니하고 소회향은 작대기로 떨고 대회향은 막대기로 떨며 곡식은 부수는가 아니라 늘 떨기만 하지 아니하고 그것에 수레바퀴를 굴리고 그것을 말굽으로 밟게 할지라도 부수지는 아니하나니 이도 만군의 여호와께로 난 것이라 그의 모략은 기묘하며 지혜는 광대하니라"고 했습니다. 콩은 도리깨로 떨어야 껍질이 벗겨지고 알맹이가 나오지만 참깨는 작은 막대기로 톡톡 털어도 알맹이가 잘 빠져 나옵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의 성격과 죄질에 따라서 무섭게 치는 때도 있고 가는 채찍으로 가볍게 때리는 때도 있습니다.

 시 119:67에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했고, 시 119:71에는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우리가 그릇 행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혹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삼하 7:14) 채찍질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무딘 사람은 모든 것을 우연으로 돌립니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께서도 영적 무감각 속에서 제멋대로 행하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3.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를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위험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특별히 보호해 주심을 깨닫습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비밀 요원으로 위급할 때 하나님의 자녀들을 지켜주고 보호해 줍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실로 철저하며 세밀하십니다.

 영국의 급행열차가 헤드라이트를 켜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기차에는 빅토리아 여왕도 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기관사가 이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검은 외투를 입은 듯한 사람이 선로에 두 팔을 흔드는 것처럼 보여서 급정거하고 내려다보았더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 보았더니 앞에 있던 다리의 중앙부가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 갔던 것이었습니다. 런던에 도착해서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헤드램프의 밑부분에 많은 하루살이가 엉겨붙어 죽어있었습니다. 그 램프가 흔들릴 때 검은 그림자가 두 팔을 흔드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것을 우연한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그의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특별히 보호해 주십니다.

 시 91:11에 "저가 너희를 위하여 그 사자들(천사)을 명하사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히 1:14에는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라고 했습니다.

 고로 끊임없는 말씀과 기도 생활, 찬양의 생활을 통해 항상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은 이렇듯 섬세한 하나님의 보호를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주님의 오실 날이 가까운 이때에는 하나님이 그 천사들을 보내어 우리를 세심한 부분까지도 간섭하시고 인도하시고 위험에서도 지켜주심을 분명히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 반드시 그 능력과 도움을 베푸시는 신실한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들을 철저하고 완전하게 지켜 보호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늘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서 섬세하신 하나님을 더 많이 만나고 체험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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