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괘씸히 보인 다윗 왕
(대상 21:1-4)
다윗이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대상 21:8)
오늘 본문에 보면 하나님께서 다윗의 한 일에 대해서 괘씸히 여기셨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열왕 중에 가장 훌륭한 왕이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즉 하나님의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에는 다윗이 괘씸한 행동을 했다가 크게 얻어맞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인구를 세어 보라고 한 일 때문이었습니다. 즉 징병 검사를 해서 군대의 수가 얼마나 되는가를 알아보는 일입니다. 인구 조사를 한 것이 뭐 그리 큰 죄가 되겠습니까? 민수기에는 두 번이나 인구 조사를 했지만 하나님이 나쁘게 보시지 않았습니다. 목자가 자기 양이 몇 마리가 되는지 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인구 조사를 하는 마음의 동기, 군대의 수를 세어 본 마음의 동기가 하나님 보시기에 괘씸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 마음의 동기가 어떠했기에 하나님이 그렇게 괘씸히 여기셨습니까?
1. 하나님이 보신 다윗의 죄
첫째, 하나님보다 군대의 힘을 믿는 것입니다.
다윗이 오늘날까지 백전백승으로 승리하고 위대한 왕이 된 것은 그가 싸움을 잘해서도 아니요, 군대의 힘이 강해서도 아닙니다. 삼하 8:6에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고 했고 삼하 8:14에도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 고 분명히 말씀했습니다. 다윗이 잘나서가 아니고, 군대의 힘이 강해서가 아니라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던 것입니다. 어린 소년 다윗이 물 맷돌을 잘 던져서 골리앗을 쓰러 뜨렸겠습니까?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기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건방지게 하나님을 의지할 생각은 하지 않고 군대의 힘을 의지하려고 하니까 하나님께서 이를 괘씸히 여기셨던 것입니다.
시 127:1에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고 했습니다. 아무리 군대의 힘이 강해도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지켜 주시지 않으면 군대의 힘은 무용한 것입니다.
아무리 인간의 노력으로 농사를 잘 지으려고 해도 제때에 햇빛과 비를 내려 주시지 않으면 헛수고가 되고 맙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하나님보다 더 믿고 의지하는 것이 있으면 이를 괘씸히 보십니다. 그것이 곧 우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나, 물질이나, 권세 그 무엇이라도 하나님보다 더 믿고 의지하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우상인 것입니다. 렘 17:5에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고 했으며 7절에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시편 146:3에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라고 말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교만해졌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교만이 하나님을 진노케 했습니다. 교만보다 하나님을 불쾌하게 만드는 죄는 없습니다. 다른 죄는 다 하나님으로부터 도망가는 죄이지만 교만의 죄는 하나님께 덤벼드는 죄입니다. 다윗은 원래 이새의 막내 아들로서, 아무도 그가 왕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예측도 못했습니다. 다윗의 부모도, 심지어 하나님의 종 사무엘도 예측 못했는데, 들판에서 양이나 치던 목동을 들어 왕으로 삼고, 백전 백승하여 위대한 왕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결코 다윗이 잘나서도 아니요, 군대의 힘이 강해서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한다는 말대로 다윗은 그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사단의 시험에 빠져 교만한 마음으로 군대의 수를 세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공했을 때, 높아졌을 때에 더 조심해야 되는 것입니다. 대개 운동 선수들도 무명시절에는 열심히 땀흘리며 훈련을 다하다가도, 챔피온이 되고 유명해지면 주색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참패를 당하고 챔피온의 자리를 빼앗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성공할 때, 높아질 때, 자기의 부족함과 약함과 비천함을 깨닫고 더욱 겸손하고, 낮아지도록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까딱 잘못하면 교만 마귀에 넘어가 실패하게 됩니다.
웃시야 왕은 훌륭한 왕이었으나, 교만해져서 제사장만이 드릴 수 있는 제사를 방자하게 드림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문둥병에 걸려 비참하게 살다가 죽었습니다.(대하 26:18,19) 신 8:11-14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고생을 끝마치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직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신당부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중식 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며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
그리고 17, 18절에는 "또 두렵건대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할까 하노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받으실 영광과 감사를 인간에게 빼앗기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다윗 왕은 마음이 교만해져서 군대의 수를 세어 보게 했으므로, 이 죄로 말미암아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2. 하나님의 징계
다윗을 괘씸히 보신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갓을 다윗에게 보내어 세 가지 벌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벌은 이와 같습니다. 3년 흉년이 들기를 원하느냐, 아니면 석달 동안 적군에게 패하여 도망 다니겠느냐, 아니면 삼일 동안 온역을 받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때에 다윗은 하나님게 회개하기를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면서 삼일 온역을 택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긍휼히 심히 크시니 내가 그의 손에 빠지고 사람의 손에 빠지기 않기를 원하나이다"(대상 21:13)라고 했습니다. 매를 맞아도 하나님의 손에 맞기를 원했으며, 이방인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 벌을 선택하자마자 삽시간에 이스라엘 백성의 죽은 자가 7만 명이나 생겼습니다.
군대의 수가 푹 줄었으니 자랑할 것도 없고, 교만할 것도 없어졌습니다. 다윗은 군대가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다윗 왕의 이 한가지 실수로 말미암아 하룻밤에 7만 명이 죽었으니 지도자의 책임이 얼마나 큽니까? 국가나 교회 지도자의 책임은 실로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에 보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치시는 방법 세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흉년입니다. 국가적으로 하나님이 징계하실 때는 흉년으로 하실 때가 많습니다.
아합 왕 때에 우상 숭배가 성행하여 3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질의 손해로 징계를 하실 때가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전쟁입니다. 전쟁과 반란으로 그 국가와 민족을 치실 때가 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가 범죄할 때에, 그 교회에는 분쟁과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셋째, 온역입니다. 즉 질병입니다.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질병과 사망으로 징계하실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같은 징계를 받을 때 다윗처럼 회개해야 합니다.
3. 다윗의 회개
다윗은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빼어 들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선 것을 보고, 장로들과 더불어 굵은 베옷을 입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나님께 아뢰기를 "백성을 계수 하게 한 자가 내가 아니나이까 범죄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내니이다 이 양무리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컨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비의 집을 치시고 주의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지 마옵소서"(대상 21:17)하고 회개하면서 오르난의 타작 마당을 돈을 주고 사고 또 나무와 제물을 사다가 값진 제사를 드릴 때, 불이 내려와 응답하고 하나님께서 사자를 명하시매 사자가 칼을 집에 꽂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때 진심으로 회개해야 됩니다. 회개란 잘못 된 것을 깨닫고 마음과 생각을 고치는 것입니다. 바꾸는 것입니다. 그릇된 데서 완전히 돌이키는 징계를 거두시고, 다시 회복시켜 주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하 7:13, 14에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로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염병으로 내 백성 가운데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 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다윗처럼 하나님께서 괘씸히 보시는 자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늘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고후 3:5 항상 마음에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