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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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 심은 나무

(시 1:1-6)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그 시절을 좇아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시 1:3)


많은 결실을 보는 이 계절에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과일들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풍요로운 계절에 부디 성도님들의 생활 또한 풍성하고 한없는 주님의 은혜 안에서 참된 풍요로움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본문의 시편 1편 말씀은 여호와 신앙만이 복의 근원이요 실체임을 노래한 시편 전체의 서시(序詩)입니다. 그런데 본서는 이런 여호와 신앙에 근거한 삶을 살아감으로써 하늘의 복을 입는 복있는 사람을 한마디로 '시냇가에 심은 나무'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비유에 담긴 뜻을, 또한 시편 기자가 복 있는 사람을 이렇게 비유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서 함께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왜 시편 기자는 여호와 신앙으로 우뚝 선 구약 선민과 우리 선약 성도, 또 그 중에서도 더욱 더 치열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복 있는 사람을 굳이 '시냇가에 심은 나무'로 비유했을까요? 하늘을 나는 독수리나 바위를 박차고 뛰어오르는 호랑이나 사자로 비유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자, 이제 이러한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는 작은 표현 속에 담긴 큰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십시다.


1. 인간은 의존적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실로 우리 인생은 의존적 존재 아닙니까? 인간은 스스로 계시며 영원하신 하나님과는 다릅니다. 또 과거나 미래에 대한 의식이나 의지가 없는 미물들과도 다릅니다. 분명 영원을 사모하는 영혼이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영원하거나 절대할 수 없습니다(전 3:11). 오직 창조자인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영원성과 절대성을 획득할 수 있는 존재들이 우리네 인생인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바로 이러한 사실을 생생히 드러내고자 복 있는 사람은 의존성이 큰 나무에서 비유하고 있습니다. 나무는 그 뿌리를 토양에 깊이 내려서 움직이지 아니하고 한 군데 붙박혀 있어야 성장하며 때에 따라 열매도 풍성히 맺을 수 있습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어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게다가 열매까지 맺는다는 것은 있을 수조차 없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무가 깊이 뿌리 내려서 그 심기운 곳의 풍토 곧 토양과 햇빛, 바람과 기후에 전적으로 의존할 때 나무는 나무로서의 풍성한 생명력을 얻어 열매 맺으며 자기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의존성을 이러한 나무에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생명과 복락의 근원은 오직 여호와임을 보여 줍니다.

사시사철을 흘러내리는 그 맑은 시냇물! 그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모든 생명의 힘과 신선한 기쁨의 원천을 비유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는 비유중 시냇가는 나무인 인생에게 무한정의 영원한 생명과 기쁨의 근원이 되시는 여호와를 형상화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무인 우리 인생들은 하나님 밖에서는 아예 생명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예를 들자면 시편 23편은 여호와를 목자로 비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실로 유익하고 무력하기 짝이 없는 양떼처럼 목자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인생들을 완전한 계시로 인도하고 지혜로운 섭리로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비유한 것입니다.


3. 안정과 번영이 보장됨을 보여 줍니다

이제 시냇가에 심은 나무의 복됨은 묘사하면서 시인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고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마다로 하나님 안에 사는 인생은 그 분의 창조 질서와 섭리에 순응하고 조화된, 그리하여 평안과 번영이 보장된 삶을 살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렘 31:12). 그리하여 그러한 인생은 질서와 평화 속에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구현하고 마침내 인생의 보람을 거둘 것입니다.

특히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이 축복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속적인 것을 보여 줍니다. 이에 대해 시 21:6에서는 "저로 영영토록 지극한 복을 받게 하시며 주의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시나이다"라고 하였으며, 렘 32:40에서는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는 영영한 언약을 그들에게 세우고 나를 경외함을 그들의 마음에 두어 나를 떠나지 않게"한다고 하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제까지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는 비유의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삶은 진정 시냇가에 심은 나무일까요? 시절을 좇아 쑥쑥 자라서 인생의 열매를 탐스럽게 맺고 있으며 또 잎사귀는 언제나 푸르고 싱싱한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라는 인생, '나'라는 나무를 여호와의 말씀 위에 여호와라는 시냇가 옆에 깊이 심으십시다. 그리하여 온 몸과 영혼에 생명의 힘과 환희가 약동하는 삶을 사십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의 생명 시냇물은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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