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 예수에게 붙들린 이후부터 가문과 가족과 직위와 명예와 유산까지 다 버리고 이방인의 구원을 위한 선교 사역에 헌신했습니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육적으로 부요한 그 무엇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궁핍한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자족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바울의 부요함은 육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부였고, 이런 영적인 부로써 육의 궁핍도 극복하여 자족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실로 성도의 생활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자족의 생활을 배운다는 것은 최대의 배움의 아닐 수 없습니다. 적게 가진 사람도 자족하는 원리를 배우면 최대의 부를 누릴 것이요 최고의 행복을 향유할 것이지만 아무리 많이 가진 사람이라도 자족하지 못한다면 그의 소유는 아무런 유익이 없을 뿐 아니라, 그의 삶은 불행과 불만족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살펴보겠습니다.


   1. 자족의 원리는 삶을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12절). 여기서 '배웠다'는 말은 헬라 종교에 있어 종교의 최고 비밀에 들어가는 특권을 가리키는 낱말입니다. 동양 사상에서 '비법 전수'와도 같은 말입니다. 바울은 이 자족하는 신앙의 비법을 모든 성도들이 배울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족하는 삶을 배웠다는 것은 '도를 텄다'는 말이요, 신앙인의 가장 숭고한 데에 이른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비천할 때는 신앙생활을 잘하다가도 부귀해지면 교만해져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풍부한 때는 잘 믿다가 비천해지면 낙심하여 신앙생활을 기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자는 풍부에 처할 줄을, 후자는 비천의 길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두 길을 다 배웠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바울의 본을 따라 이 두 길을 다 배워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가 사회에 대한 구원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교회가 이 길을 배우지 못하고, 오히려 부요해지려고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실로 중대한 문제로서 우리 교회가 회개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성도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풍부함 속에서도 자조할 줄 아는 신앙의 깊은 비밀을 배워야 합니다.


   2. 특히 전도자는 자족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7, 8).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친히 가르치시기를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고, 공중의 새도 천부께서 기르시는데 너희는 이것들보다 기하지 아니하냐(참조, 마 6:25, 26)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말씀하시기를 전도 여행을 할 때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일군이 저 먹는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마 10:9, 10)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어느 성이나 촌에서 합당한 집에 들어가 평안을 빌었지만 그 집이 합당치 못하여 전도자를 공궤하지 못한다면 그 집은 축복을 받을 자격이 없으므로 전도자는 또 새로운 집을 찾아 공궤를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단 전도자는 부한 집에서나 가난한 집에서 똑같이 부족을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은 자족하기를 배워 그 생활이 몸에 배어 있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사실 오늘의 교회와 전도자들의 문제는 바로 이 자족하는 생활을 터득하지 못한 데 있습니다. 그래서 세속적인 사람들과 똑같이 소유욕에서 헤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청빈과 겸손을 실천하지 못함으로 사회가 교회에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직 자기의 소유를 버린 자만이 자족할 줄 아는 삶을 터득하게 되고 성도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됩니다.


   3. 자족하는 삶은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13절). 자족하는 삶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고 따르는 데서 시작됩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동양 종교의 많은 구도자들이 자족하는 삶을 살기 원하여 청빈과 겸손의 덕을 쌓았습니다. 오직 자연과 벗하며 도를 닦고 채식을 즐기며 명상에 젖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이 참 생명의 영생을 거두지 못한 것은 그들 안에 그리스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 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자족하는 생활을 가능케 하는 능력의 원천입니다. 따라서 자족하는 생활을 원하는 자들은 먼저 그리스도를 삶의 구주로 모시고 철저히 그의 뜻에 자신을 복종시켜야 합니다. 바울이 그처럼 험한 역경 속에서도 신앙이 식지 않고 사명감이 꺾이지 않은 것은 철저히 그리스도의 공급하시는 능력으로 사명을 감당했기 때문입니다. 샘솟듯 하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그의 사역을 온전히 감당케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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