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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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께서 산에 가셔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신 것은 누구를 사도로 세우느냐 하는 것을 결정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됩니다. 주님께서 세리 레위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실 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의 제자들이 금식하지 않는다고 시비를 걸어오자 '그 날에 이르러 저희가 신랑을 빼앗기리니 그 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눅 5:35)는 말씀으로 당신의 죽음을 암시하셨습니다. 이러한 정황은 주님께서 제자들 가운데서 사도를 세우시는 동기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인자 예수의 십자가의 대속을 통하여 완성되지만 그 구속의 은총이 개개인에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성령 강림 이후에 있어질 교회의 사역으로 위임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사역.' 그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일꾼들로서 예수께서는 사도들을 그 후계자로 세우신 것입니다.


   1. 사도들의 소명과 출신 성분

   '밤이 맞도록… 사도라 칭하였으니'(12, 13절). 예수께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시고 날이 밝자 많은 제자들 가운데 열두 명의 제자들을 택하여 사도로 세우심으로써 그들의 직위를 공식화한 것입니다. 소명은 개별적으로 하셨으나 사도로 세우실 때는 제자들 앞에서 공적으로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도로 소명하신 데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소명하셨다는 점입니다. 주님은 안일하고 나태한 자를 부르시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현장이 어떤 곳이든 거기에 열중하고 있는 자들을 주님은 부르셨습니다. '열심', 그것은 '일꾼'을 선택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그것은 집중력이며, 추진력이며, 생명의 성실성이기 때문입니다. 그 밖의 소요들은 비록 결함이 많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완되고 성숙해 갈 것이지만 '열심', 그것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절대적 적성입니다.

   2) 사도들의 출신 성분

   열두 명의 사도들은 가룟 유다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갈릴리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빌립은 다 벳새다 출신들이었습니다(참조, 요 1:44). 위의 네 사람은 어부들이었고, 마태는 민족 반역자 취급을 받던 세리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도들에 대해서는 전설이 있지만 믿을 것은 되지 못합니다. 이들 모두는 유대 사회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유명한 학자도 없고 문벌 좋은 자도 없었습니다(참조, 고전 1:26). 다만 그들은 진리에 대한 순수한 열망과 구도 정신에 불타는 자들이었습니다. 주님은 이러한 자들을 인류 구속사역의 중추적 인물들로 세우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세세에 드러내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룟 유다를 사도로 선택하신 것은 구속 사역의 대 파노라마 가운데 한 악역을 담당시키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2. 사도들의 조직 질서와 임무

   1) 조직 질서

   공관복음서 기자들과 사도행전 기자가 열두 사도들의 이름을 나열한 것을 면밀히 살펴보면(참조, 마 10:2-4; 막 3:16-19 눅 6:14-16; 행 1:13), 사도들의 조직 질서는 각각 네 명씩 세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세 그룹의 리더들은 제1그룹이 베드로(야고보, 요한, 안드레), 제2그룹이 빌립(도마, 바돌로매, 마태), 제3그룹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셀롯 시몬, 다대오, 가룟 유다)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위의 네 곳에 나타나 있는 열두 사도들의 이름 가운데 위의 세 사람은 언제나 동일한 서열(자리)로 표기되었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기자들에 따라 그 서열을 달리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세 사람만이 유독 동일한 서열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그 그룹의 리더였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께서 가장 가까이 하신 것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었습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이 세 사도들을 특별한 때마다 항상 대동하셨던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참조, 눅 8:51; 9:28; 막 14:33). 예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이들은 모두 믿음이 나약하고 상호간에 주도권에 대한 알력도 상당히 있었으나(참조, 눅 22:24), 성령 강림 이후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복음 사역에 임했습니다.

   2) 임무

   사도들의 임무는 성령 세례를 받은 후에(참조, 행 1:5)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참조, 행 1:8). 복음 전파와 교육과 제자 양육이 그들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임무였습니다(참조, 마 28:19, 20). 그리고 이러한 임무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믿는 사람들의 구원이었습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막 18:15, 16).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구원하시며 은총을 베푸신 것도 바로 우리를 이러한 임무의 계승자로 삼으시고자 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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