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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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드로와 도마,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그 밖의 두 사람의 제자들이 디베랴 바다로 돌아가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일시적으로 고기 잡으러 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신앙적인 해이가 그들로 하여금 옛 직업으로 돌아가려 했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그들에게 찾아오셔서 수제자인 베드로와 가진 대화 내용을 깊이 음미해 볼 때, 이들을 찾아오신 목적이 사도직으로의 복귀를 종용하기 위해서라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1. 옛 직업으로부터의 복귀를 종용하심

   1) 요한의 아들 시몬아

   '요한의 아들 시몬아'(15절). 디베랴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던 이들은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3절). 이때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얻으리라'(6절)고 해서 그대로 했더니 그물을 들 수 없을 만큼 고기를 많이 잡았습니다. 이 광경은 3년 전 예수께서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시던 때와 아주 흡사한 광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때도 그들은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다가 주님의 지시에 따라 그물을 던진 결과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를 많이 잡았었던 것입니다(참조, 눅 5:1-11). 이러한 정황을 배경으로 주님은 '요한의 아들 시몬'이라고 베드로를 부르고 계십니다. 주님은 이 아침에 사도인 베드로를 만나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옛날의 어부로 돌아간 어부 시몬을 만나고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의 이름을 이렇게 부르심으로써 그의 퇴보한 삶을 일깨우고 계십니다. 선택받은 자에 대한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연약한 인간성에 대하여도 결코 실망하지 아니하시는 큰 긍휼을 우리는 주님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내 어린양을 먹이라.

   '가라사대 내 어린양을 먹이라'(15절). 이 말씀은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는 주님에게 베드로가 대답했을 때 하신 말씀입니다. '내 어린양을 먹이라'는 이 말씀은 3년 전 그를 소명하실 때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는 말씀과 같은 뜻을 가진 말씀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베드로로 하여금 그의 사도직에 대한 사명을 재확인케 하고, 그 직무로의 복귀를 강력히 요구하는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주님의 손에 붙잡힌 자가 어떻게 거기서 벗어날 수가 있겠습니까?


   2. 동요하는 신앙으로부터의 회복을 종용하심

   1) 세 번의 질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15-17절)는 질문을 주님은 세 번이나 반복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그것은 세 번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의 실수와 관계가 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가 다시 어부로 돌아간 원인을 그가 얼마 전에 세 번씩 당신을 부인하던 확고하지 못한 신앙 때문이라 보시고 그것을 각성시키기 위하여 세 번씩이나 물으신 것입니다. 주님의 거듭된 질문은 베드로를 당황하게 만들기에 족했습니다. 숯불 곁에서 주님을 부인했던(참조, 요 18:18) 그에게 주님은 숯불 곁에서(9절) '사랑'을 다짐하고 계십니다.

   2) 세 번의 대답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15-절). 주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그렇게 세 번 대답했습니다. ① 그가 전보다 겸손해지고 사려 깊어졌다는 점입니다. 그전의 그에게서는 '내가'만 있었지 '주께서 아시나이다'와 같은, 자기를 객체화시키고 주님을 주체로 생각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② 그 다음은 주님의 세 번째 질문에 그가 왜 그렇게 당황했느냐 하는 점입니다. 그것은 첫째로, 주님을 사랑하는 그의 '믿음'을 주님께서 '의심'하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해서이고, 둘째로는 주님께서 지금 그가 전에 주님을 세 번 부인했던 사실을 그 질문 속에 함축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라고 굴복했습니다.


   3. 사랑의 관계로의 회복을 종용하심

   1)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15절).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입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주님은 베드로와 이 '사랑'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를 촉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2) 내 어린양을 먹이라.

   '가라사대 내 어린양을 먹이라'(15-17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양을 쳐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가 어떻게 물고기를 잡고 있을 수 있느냐는 말씀입니다. 내가 일찍이 너는 사람을 낚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목자가 된다는 것은 최고의 직분이며 무상의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인간이 구원받는 조건이지만 그에 대한 '사랑'은 그의 일을 수임하는 조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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