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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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고린도후서 12장 19절-21절

제    목 : 성도가 두려워해야 할 것


 '이때까지.' 이 구절은 학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쟁을 일으켰다. 왜냐하면 어떤 사본에는 '이때까지'를 '또 다시'로 표기하였기 때문이었다. 학자들의 견해를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하나는 한글 개역 성경 그대로 '이때까지'로 보는 견해이고 다른 하나는 베자 사본(D) 등에 근거하여 '또 다시'로 보는 견해이다. 전자에 의하면 바울은 자신의 사도권에 대해 지금까지 변증하였으며 이 변증을 통해서 그동안 가졌던 오해들이 풀리기를 희망하는 문맥이 된다. 하지만 후자에 의하면 주체는 고린도 교인들이 되어 그들이 앞서 생각했던 대로 다시 바울의 사도권을 의심한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바울이 이제껏 말한 것들이 사도권에 대한 변증이었지만 고린도 교인들과 맞서려는 것도, 약점을 가리려는 것도 아니었다. 곧 그의 싸움은 인간적인 감정의 싸움이 아니라 사도로서 효과적인 사역을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시내산 사본 등에서처럼 '이때까지'로 봄이 더 타당하다 하겠다.   '사랑하는 자들아.' 바울이 처음으로 고린도 교인들에게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부드럽게 부르는 것으로 보아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갖는 감정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Calvin). 그러나 이는 바울의 의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해석이다. 왜냐하면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 개인을 미워하지 않았으며 서로 교회를 위해 봉사할 것을 권면하기 위해 사용한 어투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격언에 '모든 것을 알면 모든 것을 용서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주일 학교 교사 한 사람이 자기가 맡은 주일 학교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에는 매우 열성적인데 교회의 다른 일에 봉사하는 것에는 충실치를 못했다. 그 점에 대해 이유도 묻지 않고 심하게 꾸짖는 목사님께 옆에 있던 다른 교사가 그의 집을 방문해 볼 것을 권면했다. 다음날 그 집을 방문한 목사님은 자신이 경솔했음을 깊이 뉘우치며 그 교사에게 사과했으며 오히려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하게 되었다. 그의 집에는 극심한 병에 시달리는 자녀가 있었으며 생계를 위한 그의 노력 또한 어려운 처지였음에도 교사의 직분만큼이라도 감당하려고 애쓰는 성도였던 것이다.




본문은 성도들이 두려워하고 피해야 할 죄악이 무엇인가에 대한 바울의 강론입니다. 이제 이러한 본문은 살펴보면서 의롭고 정결하게 살아야 하는 성도가 주의하여 피하고 두려워하며 멀리해야 할 죄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덕을 세우기 위해 조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이 모든 것은 너희의 덕을 세우기 위함이니라'(19절). 고린도후서는 고린도전서와 달리 바울의 자서전이라 불릴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자신의 사도직에 대한 변론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서신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자신의 출생과 학식, 그리고 신앙에 대한 자랑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 이전까지의 내용 역시 이러한 바울의 자랑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런데 이렇듯 바울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 것은 진실로 그것을 스스로에 대한 자랑거리로 삼고자 한 것이 아니라 고린도 교인들로 하여금 영혼이 구원받고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믿음 위에 굳게 서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도 이러한 바울의 순수한 열정을 본받아야 합니다. 자신의 기쁨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이 받을 상급보다는 교회와 성도의 유익을 더욱 생각하고 근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물질적  풍요를 얻기 위해 근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가 이 땅위에 실현되며 그 나라가 확장되게 하기 위해 더욱 근심하고 애쓰는 사도적 열정, 이것이 우리가 앓아야 할 '사랑의 열병'인 것입니다.


   2. 범하기 쉬운 여러 가지 죄악들로 인해 근심해야 합니다.

   1) 다툼(debates)

   이 말은 전쟁 용어로서 대항이나 경쟁을 뜻하며 특히 지휘나 특권을 둘러싼 불화를 뜻합니다.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인생에서는 세상적 지위 찬탈을 위한 다툼과 음모, 불화밖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2) 시기(envies)

   이 말은 본래 '타인의 훌륭한 삶을 보고 마음의 감동을 받아 자신도 그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악한 인간은 자신도 그렇게 훌륭해지려고 노력하는 순수한 마음보다 자신은 갖고 있지 못한 훌륭한 삶을 타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 아파하며 도리어 그를 자신과 같은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리고자 하는 악한 질투심으로 이 말조차 변질시키고 말았습니다.

   3) 분냄(wraths)

   이것은 오랫동안 품고 있던 노여움이 갑자기 폭발하는 맹렬한 진노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영혼의 광기'(Basil)와도 같은 노여움으로 갑자기 행동했다가 곧 후회하는 동물적인 행동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이러한 죄악에 빠뜨리는 자는 스스로를 하나님의 형상에서 동물로 떨어뜨리는 자와 같습니다.

   4) 당 짓는 것(strifes)

   이 말은 본래 단순하게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 즉 날품팔이를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당 짓는 자란 봉사나 헌신 희생에는 전혀 관심 없고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이기적 야심만을 위하는 자를 뜻합니다.

   5) 중상함과 수군수군하는 것(backbiting and whisperings)

   중상이란 공중 앞에서 자신과 견해가 같지 않은 상대방을 공격, 모욕, 비난하는 것을 뜻하며, 수군수군하는 것은 그러한 증상을 은밀하게 귀로 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고 도리어 상대방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또는 상대방의 장점을 깎아내리기 위해 남을 헐뜯는 가장 저속하고 비열한 거짓말쟁이들입니다.

   6) 거만함(swellings)

   이들은 자신의 직분을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봉사적 직분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자기 것으로 가로채는 자들이며, 아집과 고집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이고, 그들의 악한 행동으로 성도를 낙심케 하는 자들입니다.

   7) 어지러운 것(tumults)

   이 말은 본래 소동, 무질서, 무정부 상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들은 교회는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핑계로 목회자를 무시하고, 교회의 질서를 유린하여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고자 하는 자들입니다.

   8) 더러움(uncleanness)

   이 말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게 하는 모든 종류의 죄악을 의미합니다. 스스로를 성결한 하나님의 아들에서 더러운 사탄의 자식으로, 마치 인간이 돼지우리 안에서 뒹구는 것처럼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9) 음란함과 호색함(fornication and lasciviousness)

   악한 자들은 성적인 죄를 죄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그것을 신이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이라고 말하며 쾌락을 즐깁니다. 그리고 그 쾌락과 함께 자신의 영혼과, 건전한 이상과 건강한 육체를 서서히 소멸시켜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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