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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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나무 십자가

삼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은 목재 가구와 나무 십자가를 만들어 동생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여동생은 집안 일을 열심히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남동생 춘팔은 도박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형이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날도 춘팔이는 도박판에 가서 어울리다 돈을 모두 잃고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형 춘삼이 크게 다칠 뻔한 위험에 처한 동생을 구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도박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춘팔은 형에게 애걸을 합니다. 도박빚을 갚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다고 거짓말을 하며 마지막 남은 통장을 달라고 조릅니다. 형은 할 수 없이 도박빚을 갚고는 삼남매가 행복하게 살자며 통장을 내어줍니다. 그 돈으로 도박을 하다가 운좋게 돈을 많이 땃지만 돌아오는 길에 따라붙은 깡패들과 싸우다가 살인을 하였습니다. 피투성이가 된채 집으로 뛰어들어온 춘팔이 공포에 질려 형에게 사실을 말하며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나 경찰이 집을 포위하고 스피커로 자수를 외칩니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사형을 각오하며 걸어나가려는 춘팔을 돌려세우고 형 춘삼은 피묻은 옷을 벗겨 자기가 입습니다. 만들다 만 나무 십자가를 꼭 쥐어주며 춘삼은 달려 나갔습니다. 경찰의 정지 명령에도 마구 달려 나갔습니다. 마침내 총성이 들리고 춘삼은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죽었습니다. 경찰은 후에 죽은 것은 살인자 춘팔이 아니고 형 춘삼이였음을 알게 되었으나 형이 대신 죄값을 치루었기에 춘팔을 사면해 주었습니다. 그 후에 춘팔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도박을 끊고 형대신 나무 십자가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볼품없던 십자가가 점점 형의 아름다운 작품을 닮아갔습니다. 그와 함께 그의 삶도 아름답게 변했습니다. 어느 날 형의 무덤을 찾은 춘팔은 두 개의 나무 십자가를 무덤에 꽂습니다. 하나는 형이 만들었던 것 하나는 자신이 만든 것입니다.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춘팔의 십자가에 편지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당신께서 사신 것이라. (갈2:20)" 이것은 오래 전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 타운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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