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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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빌립보서 3장 1절

제    목 : 주안에서 기뻐하라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구민의 한 사람이 임종을 맞게 되어 주임 신부가 그를 찾아갔다. 신부는 자기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청하는 기도를 할 테니 손을 내밀어 자신의 손을 잡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으나 그는 끝내 거절하였다. 그가 숨진 후 이불을 걷어 내린 신부와 가족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손에 금고 열쇠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러므로 열쇠를 놓치게 될까봐 손을 펴 신부의 손을 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손에 움켜쥐고 떠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움켜쥔 금고 열쇠가 그에게 참된 평안과 생명과 영원한 안식을 제공해 주었을까?


   본장은 유대주의에 대한 경고를 하면서도 본 절에서는 '종말로'(끝으로)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1절까지가 전편이고 2절부터는 새로운 편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나의 형제들아 주안에서 기뻐하라'는 이 말은 믿음에서 떠나지 말라는 권면이라고 보는 것이 옳으리라 생각됩니다. 즉 율법주의자에 대한 경계(1-11절)와 반도덕 주의자들에 대한 경고(12-21절)가 의미하고 있듯이 믿음에서 떠나 복음을 왜곡하고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경계를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살펴보겠습니다.


   1. 기뻐해야 할 당위성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4:4). 천국 시민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도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헌신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 등이겠지만, 그와 함께 항상 기뻐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쁨이 없이는 이 모든 일들이 한갓 가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생활에 기쁨이 없다면 당연히 찬송이 없어질 것입니다. 천국에는 밤낮 쉬지 않고 찬송만 한다(참조, 계 4:8)고 했는데 그곳은 눈물이 없는 기쁨의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기쁨은 사랑의 감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껴안아 주고 싶으며,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기쁨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기쁨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연인과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사람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성도는 왜 기쁨을 가집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감격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진정한 기쁨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을 의심해야 하고, 우리가 아직도 죄 아래 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죄로부터의 해방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기쁨의 생활을 하게 되고,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2. 기뻐하는 방법

   첫째, 감사함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감사할 조건이 없는데 감사하라는 것은 심한 내적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감사의 조건이 있을 때 감사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고 명령합니다. 즉 모든 일에 있어서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평온할 때도 감사해야 하고, 역경 중에도 감사해야 합니다. 이러한 '범사에 감사'가 환경을 변화시킨 일은 많이 있습니다. 욥은 모든 재산을 잃고 자식들까지도 잃은 상황에서 하나님께 찬양함으로 화를 복으로 바꾸었고(참조, 욥 1:21, 22), 다니엘은 자신의 신앙을 변절시키려는 음모를 알고도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림으로써 오히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이방 세계에 입증시켰습니다(참조, 단 6:10). 이처럼 감사는 환경을 변화시키며 우리에게 기쁨의 조건들을 제공해 줍니다. 둘째, 우리는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육신의 기쁨은 주위 환경에 의해 지배받을 수도 있습니다. 환난이 닥칠 때 육신적인 기쁨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혼의 기쁨은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소유해야 합니다. 이 기쁨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주위 환경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가졌던 대표적인 사람으로 바울과 실라를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빌립보에서 전도하다 옥에 갇혔지만 주께서 주시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한밤중에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옥에서 풀려나고 간수까지도 구원하는 기적을 이루었습니다(참조, 행 16:19-40).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3. 기쁨의 결과

   첫째, 성도의 모든 소원이 성취됩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시 37:4). 성도의 기쁨과 찬양은 어떠한 호소력보다도 뛰어나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입니다. 그래서 기쁨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을 '곡조 있는 기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둘째, 성도의 인격을 고상하게 만듭니다. 마음에 기쁨을 간직한 자들은 마음이 넓어지며 도량이 생깁니다. 성품이 깨끗해지고 온순해지며 불의에 대해서는 담대해집니다. 그 마음과 성품이 그리스도를 닮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기쁨으로 가득 찬 사람에게 해악을 품을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이는 그가 가지고 있는 기쁨을 함께 나누어 갖고 싶기 때문입니다. 기쁨은 이웃과 친화하고 평안을 도모케 하는 강력한 능력인 것입니다.



주 안에서 기뻐하라.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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