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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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빌립보서 1장 1절-6절

제    목 : 감사와 기쁨


   한 마리의 사슴이 목이 말라 호숫가로 내려왔다. 이때 사슴은 물속에 비친 자신의 뿔을 보고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다리를 보고는 '이런 다리는 없는 것만 못한데'라고 중얼거렸다. 그런데 바로 이때 사자가 나타나자 소용없는 물건이라고 핀잔을 주었던 다리로 힘차게 뛰어 달아났다. 그러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뿔이 나뭇가지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사슴은 아깝게도 뿔 때문에 사자의 밥이 되고 말았다.


   '빌립보.' 이 도시는 알렉산더 대왕의 부친인 '빌립 2세'의 이름을 따라 명명된 로마의 식민지였다. 빌립보는 매우 번성한 도시였고, 시민들은 로마인과 같은 복장을 즐겨 입고 라틴어를 사용하였으며, 자신들이 로마의 시민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빌립보에는 유대인들이 많이 살지 않아서 회당이 세워지지 않았다. 한편 빌립보 교회는 남동 유럽 지역에서 바울에 의해 최초로 세워진 교회였다. A.D. 52년경 바울의 제2차전도 여행시에 자주 장사 루디아와 한 간수의 집안이 바울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빌립보 교회의 모태가 되었다.   '성도와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바울은 여기에서 서신의 수신자로서 빌립보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열거하고 있다. 당시 교회도 오늘날의 교회들처럼 '일반 성도'(성도의 어미는 '거룩한 자들'이라는 뜻으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말미암아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자를 암시한다), '감독들'(행 20:28에서와 같이 '감독'은 성도들을 교육하고 양육하는 책임을 맡은 교회의 지도자들로서 행 20:17에서 볼 수 있듯이 '장로'와 동일한 이들이다), '집사들'('집사'의 기원은 행 6장에 나타나 있으며 그들의 임무는 재정을 관리하고 그것을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일이었다)로서 구성되어 있었다.   '은혜와 평강.' '은혜'는 헬라어에서 본래 '질서', '아름다움'을 의미했지만 점차 과분한 사랑을 남에게 주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평강은 은혜의 결과로써 주어지는 것을 말한다.


   바울은 누구에게 서신을 보내든지 빼놓지 않고 초두에서 항상 기쁨과 감사를 표합니다. 본서에서도 예외 없이 빌립보 교인에 대한 바울의 기쁨과 감사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수많은 역경과 환난 가운데서도 모든 성도들을 향하여 이처럼 기뻐하고 감사한 이유는 무엇이며, 또 그 내용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어떤 방식으로 기쁨과 감사를 표시했는지 본문을 통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감사와 기쁨을 표한 방법

   바울은 본문에서 빌립보 교인들을 향하여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라고 말합니다. 사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빌립보 교인들만큼 바울이 크게 애착을 가진 성도들도 흔치 않습니다. 빌립보서 전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빌립보 교회는 다른 여러 교회에서 발생한 이단 문제나 이방인들의 풍습을 좇음으로 바울을 실망시키거나 심려케 한 사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빌립보 교회는 극심한 환난 가운데서도 굳건히 그 시련을 이겨냄으로써 바울에게 큰 기쁨과 소망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빌립보 교인들의 신실한 생활은 바울이 기뻐하며 하나님께 감사할 큰 조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의 기도를 드리는 것밖에 달리 할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간구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기도 제목 가운데서도 감사와 기쁨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는 기도보다 더 귀한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위해 이와 같은 기도를 드렸다는 것은 바울 자신뿐 아니라 빌립보 교인에게도 큰 자랑이요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감사하고 기뻐한 이유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 기쁨으로 간구한 이유는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교제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첫날부터 이제까지'란 빌립보 교회가 바울로부터 복음을 들은 초기에 극한 가난 속에서도 바울에게 도움을 준 때로부터 시작하여(참조, 고후 11:19 빌 4:16), 10년 뒤에 바울이 로마의 옥중에서 에바브로디도를 통해 빌립보 교인의 도움을 받은 때까지(참조, 빌 4:10)를 가리킵니다. 이처럼 빌립보 교인들은 어렵고 궁핍한 생활 가운데에서 전도자를 돕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또 그 노력은 그들이 복음을 들은 초기부터 10년이 지난 이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바울이 이런 빌립보 교인들의 삶을 '복음 안에서의 교제'로 이해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전도자를 음으로, 양으로 돕는 것이 성도의 의무이며, 또 그것이 복음 사역에 동참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천국 사역에 있어서 협력의 정신을 가지고 여러 모양으로 서로를 도울 줄 아는 자가 진정 올바른 성도인 것입니다(비교, 갈 2:9). 둘째는 교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복음 전파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의 친교와 교제가 단순히 유흥이나 자신의 세상적인 조건을 자랑하는 마당으로 전락한 이때에 이 말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아무튼 복음 안에서의 올바른 교제야말로 교회를 더욱 교회 되게 하며, 또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기쁨과 감사의 조건이 된다 하겠습니다.


   3. 감사와 기쁨의 내용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향하여 궁극적으로 감사하고 기뻐한 것은 '빌립보 교인들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확신한 데' 있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빌립보 교인을 향해 감사하고 기뻐한 내용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빌립보 교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입니다. 즉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확신하였습니다. 비록 이 구절이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분명히 사용치는 않으나 3절에서 감사의 대상을 하나님께 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참조, 빌 2:13). 사실 빌립보 교인들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들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 이후(즉 복음을 받은 이후) 그들의 삶이 놀랄 만큼 변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기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행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눈으로 목도하고, 또 스스로 체험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했던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성도의 견인입니다. 하나님은 선한 일을 시작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시는 그날까지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성도들을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역은 이미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역자들에게 알려졌습니다. 바울은 바로 이런 성도들을 굳건하게 하여 끝까지 인내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알았기에 빌립보 교인들을 향하여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복음 가운데서 서로 교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날까지 굳건한 신앙을 지키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그들을 양육하는 사역자들에게도 큰 기쁨과 감사의 조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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