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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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법령의 시행, 출35-40장


 출애굽기 35장에서부터는 성막 건축 양식이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성막 건축에 대하여 이처럼 자세하게 언급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성막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에 거하실 장소이기 때문이다. 출애굽기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성막 건축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막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1. 성막


 출애굽기 35-40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시하신 성막의 건축에 대해서 장구하며 세밀하게 나열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막의 구조는 어떻게 나누어져 있으며, 성막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1) 성막의 구조

 성막은 지성소와 성소로 나누어진다. 그 사이에는 두께가 거의 30㎝나 되는 두꺼운 휘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성소 안에는 법궤가 있고, 그 위에 금으로 만든 그룹들(천사의 한 부류)이 날개를 펴고 있다. 이 지성소에는 1년에 한 번씩 대제사장이 피를 가지고 들어가 온 이스라엘을 속죄하는 예식을 행하였다.

 성소에는 떡을 놓아두는 떡상과 일곱 등잔이 있는 촛대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향을 피우는 향단이 있다. 그리고 성막 뜰에는 제사장들이 몸을 씻는 물두멍과 번제를 드리는 번제단이 있다.

 2) 성막의 의미

 ①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

 지성소의 모양은 마치 하나님이 거하시는 궁궐과 같이 만들어져 있다. 수많은 천사들이 지성소 안벽에 수놓아져 있는 것을 본다면 그곳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시은소인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감히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오직 1년에 한 번씩 몸을 성결케 한 대제사장만이 속죄의 피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물론 동물의 피로써 이스라엘의 죄가 사해진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피를 통해서만 이스라엘을 속하시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속죄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길밖에 없었다. 이것은 곧 우리 인류의 죄가 예수그리스도의 피로 정결케 된다는 것을 예표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시적 사역이었던 것이다.

 ② 거룩한 곳

 성막은 특별히 성막을 위해 구별된 레위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성막 주위에는 12지파가 둘러싸고 있었으며, 12지파와 성막사이에는 레위인들이 있었다. 그 이유는 부정한 자들이 함부로 성막에 접근하여 성막을 더럽히지 못하게 함이었다. 왜냐하면 성막은 하나님이 계신 곳이기 때문에 정결하게 구별되어야 했던 곳이다. 하나님의 거룩함에 의하여 성막이 거룩하여지고, 이스라엘이 거룩하여진다는 원리는 출애굽기와 특히 레위기를 통하여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③ 교제의 장소

 성막을 회막(the tent of meeting)이라고 부르는 것(출40:2)을 보아서도 성막이 단순히 제사를 위한 것보다는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만나 주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스라엘 회중의 한 가운데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항상 그들과 함께 계시며 그들과 교제하고 계심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막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만남의 장소라고 볼 수 있다.

 ④ 사죄의 은총이 주어지는 곳

 성막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이스라엘을 죄 가운데서 치유하는 기능이다. 특히 속죄제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죄를 직접 체험하였다. 더구나 대속죄일의 제사는 단순한 속죄의 이상의 의미, 즉 지성소가 열리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施恩座)가 열리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 수 있었던 것이다.


2. 성막의 하나님의 통치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별한 거룩한 곳이다. 이 거룩한 성막은 하나님의 역사와 통치하심이 있다. 그리고 성막은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렇다면 성막은 하나님의 어떤 통치하심이 있는가?


 1) 직접적 통치의 상징

하나님께서는 성막에 정좌하심으로 친히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계심을 알 수 있다. 즉 이스라엘 가운데 계시며 그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제사장들에게 알려 그의 백성들과 교제하시며 이스라엘을 친히 다스리심을 볼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성막 안에 거하심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성막을 짓도록 하신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선포하시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성막 위에 낮에는 구름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있었던 이유와 구름기둥이 떠올랐을 때 이스라엘이 진행하고 멈추었을 때 그곳에 장막을 쳐야 했던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출40:34-38).


 2)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한 전진

 왕이신 하나님, 백성된 이스라엘 민족, 통치의 규율인 율법,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 그 나라의 영토가 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는 완성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왕 대신 하나님께 그의 백성을 이끌고 그 땅을 정복하려 친히 진군하시며 지휘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정비하고 군대로써 정돈하고 계심을 우리는 민수기 1,2장에서 찿아볼 수 있다. 그 군대를 계수하시고 그 진군 방향과 순서 그리고 동서남북에 각각 진을 치도록 하는 모습들은 바로 하나님께서 지휘권을 해사하시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성막에 계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통치하신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나라이다.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진정한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구약의 성막을 통하여 제시된 하나님의 나라는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3,4). 바로 그 나라는 새 예루살렘(계21:10)으로서 우리가 바라는 나라요, 참평화가 있는 나라인 것이다. 이런 점을 볼 때 성막의 건설에 대하여 자세하게 언급하며 출애굽기가 성막의 완공으로 끝난다는 것은 우리의 최종의 구원의 완성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즉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에 우리의 구원의 목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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