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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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사사 사무엘, 삼상1-8장


 사무엘상은 사무엘의 출생과 사역을 통해 다윗 왕국의 신학적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을 배제하고 상대주의가 팽배하던 시대와 하나님 나라의 예표로서의 다윗 왕국 사이에 사무엘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본 연구에서는 사무엘의 출생이 맞고 있는 시대적 의미와 그의 사역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사무엘의 등장(삼상1-3장)


 성경에는 서두로 족보를 기록하는 책들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역대기와 마태복음이다. 이처럼 책 서두에 족보나 출생 기사를 기록함은 그것이 그 책 전체에서 어떤 주제나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무엘상의 사무엘 부친의 족보 기록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2장의 한나의 기도는 사무엘에 대한 감사 기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 내용을 담고 있지 않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그 기도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3장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세 번씩이나 듣지 못하는 사무엘의 영적 둔함을 기록하는 저자의 의도는 무엇인가?


 1) 사무엘을 통한 회복의 예고

사무엘의 부친 엘가나는 레위 지파의 고핫 자손(대상6:33,34)으로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을 섬기는 풍조 속에서도 성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던 집안이었다(삼상1:1-3). 그리고 이런 시대에 사무엘을 보내신 하나님에 대해 한나는 찬양의 기도를 드리게 된다(삼상2:1-10). 그녀가 사무엘의 출생에 대한 감사보다 하나님을 찬양한 것은 사무엘의 출생이 이스라엘 구원과 하나님의 영적 회복의 시대의 서곡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시대는 전쟁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평화가 도래하며(삼상2:4, 9, 10), 그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회복되는 세계이다(삼상2:6-8). 그리고 당시 하나님의 말씀이 끊어진 시대적 상황을 대제사장의 영적 둔함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결국 사무엘이 그의 음성을 듣도록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통치가 회복될 것임을 예고하셨다(심상2:19-21).


 2) 현대의 그루터기

거짓과 우상 숭배가 팽배하던 시대에도 하나님은 경건한 남은 자를 통해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뤄 나가시듯이 오늘의 패역한 시대 속에서도 신실한 소수의 성도를 통해 구원의 섭리를 이루어 가신다. 오늘 우리는 이런 부르심 앞에 우리의 존재를 올바로 인식하고 사무엘처럼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2. 사무엘의 통치(삼상4-7장)


 여기서는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전쟁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이스라엘은 패배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던 법궤마저 빼앗기고 만다. 반대로 우상을 섬기던 블레셋은 대승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그들에게 무엇을 바라셨으며, 또 그 시대와 예수님 초기 시대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1) 회복의 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패하게 하신 것은 그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했지만 법궤만을 중요시하는 형식적인 신앙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삼상4:3).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최초로 의지하던 법궤마저 버림으로써 그들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음을 인식하게 되었다(삼상4:21, 22).

 그러나 하나님은 법궤의 귀환과 더불어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하셨다(삼상6:10-17). 그리고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을 미스바에 모이게 하시고, 회개와 신앙의 결단을 하게 하셨다(삼상7:3, 4). 결국 하나님은 그들이 빼앗긴 땅을 블레셋으로부터 회복시키심으로 진정한 구원의 회복을 위한 모형을 제시하셨다(삼상7:12-17). 사무엘의 외침이 다윗 왕국을 위한 서언이라면 세례 요한의 외침은 예수를 통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서곡이라 할 수 있다(요1:29-33).


 2) 형식과 순종

법궤를 신성시하고 형식에 매여 살면서 불순종의 삶을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오늘의 성도들은 예배 의식을 신성시한 나머지 삶을 통해 봉사하는 덕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가 만일 어떤 외형적인 것을 하나님 뜻보다 우선하고 하나님과 멀어질 때는 하나님은 그것을 깨뜨리심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하실 것이다. 우리는 오늘 이 말씀의 경고를 통해서 우리 손에 쥐어져 있는 우상들을 놓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삶을 살고자 결단해야 할 것이다.


3. 왕정의 시작(삼상8장)


 이스라엘 백성이 왕을 구한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모세를 통해 그와 같은 약속을 하셨으며(신17:14-20), 사무엘의 아들들이 악을 행하였기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했다(삼상8:1-3).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의 행동을 보시고 당신을 버렸다고 책망하시는데, 이것은 신명기의 약속과 어긋나지 않는가? 그리고 만일 그것이 불합리한 요청이라면 하나님은 이것을 거절하셔야지 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시기로 결심하셨는가?


 1) 왕정 승낙의 의미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한 왕은 이방 나라의 왕과는 다른 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다윗 왕이며, 더 나아가서는 만유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을 요구하는 통치자가 아닌 독립적인 판단으로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줄 왕, 즉 세속적인 기준의 왕을 요구한 것이다(삼상8:5-20).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을 세우시기로 한 것은 그 왕으로 인해 고난당함으로써(삼상8:10-18), 진정한 왕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심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였다.


 2) 인간의 뜻과 하나님의 뜻

상대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의도와는 상반된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소원을 요청할 때가 있다. 이런 잘못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것에 응답하시는 것과 같은 결과들을 종종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부정한 방법으로 물질을 얻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물질의 수명은 오래가지 못하고 그가 의지하던 물질은 사라지게 된다. 결국 그는 하나님만이 변치 않는 분임을 깨닫고 그에게 돌아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암담한 상황에서도 그의 백성을 사랑하시고 계시기에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과 방법을 제시함으로 그의 백성을 회복시키신다. 특별히 하나님은 사무엘처럼 '작은 자'들을 사용하신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거룩하신 섭리를 두려워하며,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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