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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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에게 가시를 주신 하나님의 뜻
(고후 12:1-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 12:10)


 어느 집회를 인도하려고 갔더니 금방 어느 전도사님 한 분이 들어와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가만히 얼굴을 보니까 한쪽 눈이 옆으로 돌아가고 잘 보지를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전도사님이 들어와서 하는 말이 '제가 73년도에 이곳에서 목사님이 부흥회를 인도할 때에 큰 은혜를 받고 지금 전도사가 되었습니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은혜받게 된 동기를 말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에, 자기 여동생이 홧김에 가위를 집어 던진 것이 눈에 맞아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거의 실명되다시피 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쪽 눈이 불구가 되니까 늘 자기 여동생을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해 기회만 있으면 여동생을 때려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2학년 때에 신체검사를 하는데 군의관이 보고 병종을 주더랍니다. 병종을 받고 '나는 이제 군대도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구나'하고 자기 동생을 더 때려 주고 학대하고, 술을 맘껏 퍼 먹고 있는 행패를 다 부렸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간청으로 부흥회에 한 번 와 본 것이 한 시간, 두 시간 은혜가 되기 시작하여 마지막 날엔 앞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은혜를 받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데 하늘에서 맑은 물을 큰 그릇으로 붓듯이 부어 주시더랍니다. 어찌나 숨이 막힐 정도로 부어 주시는지 '그만요, 그만요, 그만요, …'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날 큰 은혜를 받고 거기서 결심을 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 다시 신학대학에 들어가 졸업을 하고 전도사가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전에 자기 눈을 불구로 만든 여동생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는데 내가 이 눈 때문에 큰 은혜를 받고 주의 종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니 이제는 그 누이 동생이 밉지 않고 귀엽게 보이더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하는 말이 '내 눈 하나와 그리스도와 바꿨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가장 위대한 사도였습니다. 그는 큰 계시를 받고 셋째 하늘 낙원에까지 올라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람으로는 가히 들을 수 없는 말을 들은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병자를 고쳤고 심지어 그의 손수건만 얹어도 병자가 나았습니다.

 그런데 이 대사도 바울에게는 이상한 사단의 찌르는 가시가 있어서 끊임없이 자기를 괴롭히고 고통을 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위해서 주께 거듭 세 번을 간구했는데 가시는 뽑아 주시지 않고 응답이 오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하는 것이었습니다.

 찌르고, 고통과 괴로움을 주는 이 가시 때문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도리어 자신에게 머물게 되어서 이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에게 은혜를 끼치고 축복이 되게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에게 가시를 주시던 주님께서는 오늘날 사랑하는 우리들에게도 남모르는 가시를 주셔서 더 깊은 은혜에 머물게 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1. 가시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찔러서 괴롭게 하고 고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첫째, 질병의 가시가 있습니다.

 바울에게는 몸에 질병의 가시가 있었는데 금방 죽을 병도 아니면서 그에게 끊임없이 고통과 괴로움을 주었습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그 병이 안질병이라고도 하고 간질병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기사와 능력을 행해도 한바탕 간질을 하고 거품을 품고 쓰러졌다가 일어나면 교만은 커녕 깊은 열등감이 생겼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에게도 질병의 가시로 우리를 찔러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 받게 하시는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몸의 불구가 가시일 수 있습니다. 얼마동안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갈 육체에 불구가 생긴다 해도, 그것으로 인해서 영혼이 멸망에서 구원받고 영혼이 더 잘 되는 길이라면 하나님께서 이 불구의 가시도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유명한 죤 번연(John Bunyun)은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혔습니다. 답답하고 속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데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내 은혜가 내게 족하도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글을 쓴 것이 천로역정인데 그 책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은혜를 끼친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불후의 명작 '실락원'은 존·밀톤(John Milton)이 실명한 뒤에 썼다고 합니다.

 몸의 불구가 가시가 되어서 영적으로 깨어나 하나님의 더 놀라운 은혜를 받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사업실패와 가난의 가시

 보통 사업이 잘 되고 번창할 때는 범죄하고 타락해서 하나님을 멀리했던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하거나 혹 가난 가운데서 죄를 회개하고 영적으로 깨어나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가난의 가시로 인해 성도들이 범죄와 타락에서 건짐을 받고 은혜 안에 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난의 줄이 우리를 주님께 더 단단히 붙들어 매어 주는 것을 많이 봅니다.

 셋째, 사람의 가시

 어떤 이에게는 못된 자식이 가시 노릇을 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남편이, 어떤 이는 부모가, 어떤 이는 시동생이 가시 노릇을 하면서 끊임없이 괴롭히고 고통을 줍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모양으로 사람의 가시가 우리를 괴롭히고 고통을 주는데 이것은 다 우연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더 깊은 신령한 은혜 가운데 들어가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한 목사님 중 어떤 목사님의 아들은 유명한 명동의 깡패입니다. 또 어떤 목사님의 딸은 양공주입니다. 제가 모시고 있던 어떤 목사님의 아들 중에는 맹인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신령한 목사님들에게 찌르는 가시가 하나씩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가시들 때문에 그 분들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가운데 기도 많이 하며 목회에 성공하고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고 능력있는 부흥사가 된 줄 압니다.


 2. 가시를 주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 가시를 주시는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잘 되기를 원하시지만 우리의 영혼이 파멸되고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갈 염려가 있을 때에는 사랑하는 자식에게 채찍질을 가하듯이 우리 육체에 가시를 주시는 것입니다.

 육신이야 백년 미만 살다가 죽을 것이지만 영원한 영혼이 더 잘되기 위해서는 가시로 우리를 경책하실 때가 있는 것입니다.

 육신의 질병과 고통과 슬픔을 통해서 영원히 질병과 고통과 슬픔이 없는 천국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고후 4:17에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가시를 통해서 우리에게 더 큰 유익을 주시며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게 하십니다. 특별히 가시를 주시는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첫째, 자고(교만)하다가 버림 받지 않기 위해서 주십니다.

 고후 12:7에 보면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셋째 하늘 낙원에까지 갔다 오고, 손수건만 얹어도 병이 나으니 얼마나 교만해지기 쉬웠겠습니까? 그런고로 하나님은 사도 바울에게 찌르는 가시를 주셔서 평생 교만하지 않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하 자를 버리십니다. 교만하 자를 대적하십니다.

 교만 마귀가 제일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만하지 못하게 육체를 괴롭히는 사단의 찌르는 가시를 그냥 두었던 것입니다.

 교만하면 넘어지고 실패합니다. 성도들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교역자들이나 교만해지면 넘어지고 실패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쳐서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우리 몸에 가시를 주어 고통과 자극을 주시는 것입니다.

 잠 16:18에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받은 은혜와 계시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 사단의 찌르는 가시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가시가 싫거든 미리미리 겸손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자신의 약함과 부족함과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주십니다.

 고후 12:9에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은 인간의 약한 것 가운데 머물게 되므로 하나님은 바울 사도에게 이 찌르는 가시를 주셔서 자기의 약함과 부족함을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육신의 고통이 임할 때 죄를 깨닫게 되고 회개하고 하나님께 항복하게 됩니다.

 시 119:67에 보면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고 말씀했습니다.

 고난을 당하고 실패를 당해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소망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다 죄의 값은 아니지만 때로는 우리를 회개케 하기 위해서 찌르는 가시를 주실 때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깨어지고 회개하고 우리의 약함과 부족함을 깨달아서 그리스도만 의지해야 합니다.

 셋째, 은혜와 능력을 받아서 많은 사람을 복되게 하시려고 주십니다.

 고후 12:9,10에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고난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 했습니다.

 자고하면 그리스도의 능력이 떠나고 버림을 받게 되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끊임없이 머물러 많은 사람을 복되게 하는 귀한 그릇이 되게 하기 위해서 이 사단의 찌르는 가시를 주신 것입니다.


 3. 가시가 찌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체로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여러 가지 모양의 가시를 하나씩 혹 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가시는 어떻게 해결할 것입니까?

 이렇게 우리를 찌르는 가시가 있을 때 우리가 겸손이 아닌 열등감을 가지거나 하나님이나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거나 자포자기하고 자살할 마음을 가지면 그 사람은 마음과 영혼까지 불구자가 되고 맙니다.

 육체의 질병이나 불구 때문에 마음과 정신까지 뒤틀리고 삐뚤어지게 되면 마음까지 불구가 되어 남을 괴롭히게 됩니다.

 그러나 이 가시를 은혜로 받아 선용하면 자신에게도 축복이 되고 많은 사람에게도 축복을 줄 수 있는 통로가 될 줄로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바울과 같이 기도해야 합니다. 바울은 응답이 올 때까지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약 5:13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늘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 50:15)고 했습니다.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면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고쳐 주시든지 아니면 사도 바울에게 응답이 왔듯이 우리에게 깨달을 바를 깨닫게 해주십니다.

 고난당할 때 우리는 그 문제를 혼자 안고 고민하지 말고 하나님께 가지고 와서 기도해야 되는 것입니다. 고난과 고통은 기도하라는 신호입니다.

 둘째, 겸손하고 낮아져야 합니다.

 대체로 자고하는 마음이 생기면 고난과 시험이 올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사단의 사자를 시켜서 찌르고 고통을 주게 했습니다.

 셋째, 죄를 철저히 살펴서 회개해야 됩니다.

 하나님의 징계와 채찍은 우리로 하여금 회개시켜서 어그러진 길로 가지 않게 하고 바른 길로 가게 하기 위해서 옵니다.

 넷째, 인간의 한계성과 부족을 깨닫고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나의 약함과 부족을 느끼고 하나님을 의지할수록 그만큼 하나님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됩니다.

 다섯째, 기뻐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고후 12:9 하반절에 바울은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하므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라고 했습니다.

 육신의 아버지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영의 아버지,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더 좋게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과 고난의 가시가 임할 때에 기뻐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죤 밀톤은 실명한 뒤에도 초조해 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고 늘 평안하고 기쁜 마음을 갖고 감사했다고 합니다. 검은 구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없으면 찬란한 무지개를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성도는 고통과 고난의 가시가 찌를 때에도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도 남모르게 고통받는 사단의 가시가 있습니까? 혹 그것으로 깊이 절망해 있거나 자포자기 하시고 있지는 않은지요? 하나님은 선하시며, 무엇보다 우리들 각자를 최고로 사랑하시는 우리의 좋으신 아버지이십니다. 그 가시가 무엇이든 하나님께 감사하며 믿음으로 선용하여 가시를 주신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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