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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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바울은 자신이 겪은 수많은 수난을 이야기했습니다. 11장에서 그는 복음을 위하여 자신이 수고를 넘치도록 했음을 이야기했습니다(참조, 고후 11:23-29). 이제 본문에서 자신의 신비 체험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바울은 자신의 신비 체험을 자랑할 의도는 없습니다. 주의 계시를 자랑하고 교회를 세우며 자신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하나님의 사역을 드러내려는 것뿐입니다. 이 신비 체험을 그는 14년이나 숨겨왔습니다. 14년을 숨겨온 사실을 이제 마지못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왜 그가 자신의 신비 체험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살펴보고 신비 체험 사실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1. 바울은 신비 체험을 무익하지만 부득불 자랑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유대주의자들로 인하여 많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그들은 바울의 사도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도전했습니다. 이제 바울은 사도적 권위의 위태로움을 느꼈습니다. 바울의 사도적 권위가 무너지면 주의 복음을 파수하는 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교회의 질서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맙니다. 그래서 그는 사도직의 옹호와 교회의 질서를 위해 부득불 자랑합니다. 주의 환상과 계시를 자랑하는 것입니다. 자랑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어리석고 아무런 유익이 없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 자랑합니다. 유대주의자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기를 너무나 열망한 나머지 자신들이 받은 천거서가 없다고 그들은 지적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할 때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보다는 이처럼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더 의존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인간으로부터 존경받기를 구하지 않았고 오히려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인정해 주시리라 믿었고 그것으로 만족해했습니다. 사실상 그것만이 참으로 가치 있는 천거서이기 때문입니다.

   2. 바울은 주의 환상과 계시를 보았습니다.
   현대 교회 안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환상을 보았다, 계시를 보았다, 신비 체험을 했다고 자랑합니다. 그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대부분 아무런 의미 없는 자신의 자랑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잘못된 환상과 계시를 경계해야 합니다. 욥이 고난당할 때 그의 친구 엘리바스가 욥을 위로하기 위해 왔다가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엘리바스가 밤의 이상 중에 목소리를 듣고 욥에게 충고했던 것입니다(참조, 욥 4:12-21). 그러나 엘리바스가 밤의 이상 중에 본 것은 악령, 사탄의 역사였지 성령의 역사는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자칫 사탄의 역사를 성령의 역사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환상을 보아도 바울처럼 교회에는 덕이 되고 자기에게는 유익이 되는 환상을 보아야 합니다. 바울은 많은 환상을 보았지만(참조, 행 9:3; 16:9), 그는 스스로 교만케 하는 환상이 아니라 겸손케 하고 그리스도의 사역에 불을 붙이는 환상을 보았던 것입니다.

   3. 셋째 하늘 곧 낙원에 이끌려 갔습니다.
   바울이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갔었다는 사실은 말할 수 없이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셋째 하늘은 하나님의 복되고 영광스러운 왕국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하늘은 구름이 있는 하늘 곧 대기권을, 둘째 하늘은 대기권 밖, 곧 혹성들이 있는 하늘을, 셋째 하늘은 하나님과 천사와 몸을 떠난 성도들이 있는 낙원을 상징합니다. 과학이 발달하여 둘째 하늘까지는 인간의 노력으로 갈 수 있지만 셋째 하늘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곳을 갔다 왔습니다. 바울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하나님의 인정하심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사실을 14년이나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육체의 가시'로 인한 고통을 받았습니다. 바울에게는 영광과 고난이 공존했던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바울은 이 고난을 하나님께서 자신을 겸손케 하기 위해 주신 '사탄의 사자'로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4.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말할 수 없는 말 곧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천국, 곧 낙원에서만 이야기되는 비밀일 것입니다. 바울이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도록 허락되지 않은 것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가슴속에는 낙원에서 주님을 뵈었던 사실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이며, 그가 감옥에 있을 때에도 깊음이나 위험,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지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심을 믿고 또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구체적으로 14년 전이라고 언급함으로 그 체험의 실제성을 이야기합니다. 바울의 이 체험은 개인적이지만 오늘날 믿는 모든 자에게 임할 하나님의 은혜요 상급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생각하며 우리는 더욱 겸손해져야 하겠고,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역에 더욱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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