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상에서 예수님이 성취하신 일
(골 2:12-15)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한 바 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골 2:12)
소나 말이나 개같은 짐승은 물에 빠지면 수영을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도 물에 떠서 자연스럽게 헤엄을 치는 반면 사람은 처음 깊은 물에 빠지게 되면 허우적거리다가 그만 가라앉아 죽고 맙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은 물을 두려워하여 물에다 몸을 맡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영을 배우려면, 제일 먼저 숨을 들이쉬고 몸을 물에다 맡기는 법을 배우고 나서 몸이 뜨게 되면 손발을 움직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 때에 몸을 물에다 완전히 내맡기지 않고 몸에다 힘을 주게 되면 중심을 잃게 되고, 허우적거릴수록 가라앉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꼭 이와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순간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성취해 놓으셨기 때문에, 그분을 믿고 모든 것을 완전히 맡기기만 하면 필요한 것이 우리에게 전부 흘러 들어오는 것입니다.
영국의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가 중국 내지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던 중 극도로 피곤하고 번민하며 좌절에 빠졌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거룩해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 반대의 행동이 나타나고, 믿어야 하는 줄 알면서도 자꾸 의심이 생겨나 사역의 열매를 맺으려고 해도 열매를 맺을 수가 없고 실패만 거듭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을 때 그의 누이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요 오빠는 포도나무의 가지에 불과하니 그분께 모두 맡기고 쉬세요. 포도나무의 가지는 영양분을 끌어 올리려고 애 쓸 필요도 없고, 꽃을 피우려고 애 쓸 필요도 없으며, 더욱이 열매를 맺으려고 애 쓸 필요도 없이 원줄기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저 붙어만 있으면 원줄기가 다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서 꽃도 피게 하고 열매도 맺게 해주는 것처럼 오빠 자신의 인간적인 노력을 포기하고 완전히 그분께 의지하고 맡기기만 하면 그리스도께로부터 필요한 모든 것이 흘러 들어와 풍요롭게 될 것이예요.' 이 편지를 읽는 순간 테일러는 그의 영혼에 환한 빛이 비취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후부터 그는 믿고 맡김으로 주님의 놀라운 능력을 공급받아 중국 내지의 선교 사역에서 많은 열매를 거두고 큰 승리를 거우었다고 합니다.
그는 영국 케스윅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피배하였고 그래서 승리를 간구했으나 도무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믿었습니다. 그랬더니 승리가 왔습니다.'
여러분, 이처럼 우리도 그리스도께서 이미 성취해 놓으신 것을 믿음으로 받아 들일 줄은 모르고 내가 노력하여 무엇인가 성취하려고 헛수고 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우리는 다만 이미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시고 완성해 놓으신 것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성취하시고 완성하신 일들은 과연 무엇입니까?
1. 구원이 성취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운명하실 때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고 말씀하셨을 때 우리의 구원을 완전히 성취하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구원받기 위하여 노력할 필요가 없으며 구원해 달라고 애걸복걸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이미 우리를 위해 성취하신 구원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부흥회를 다니다 보면 간혹 대표 기도를 하는 장로님들이 '이번 성회를 통하여 이 죄인이 거듭나게 해 주시옵소서'하며 기도하는 것을 듣게 되는데 참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거듭난다는 말은 구원받는다는 말과 같은데 그렇다면 예수를 수십년씩이나 믿고 장로가 되었으면서 아직 구원도 못받았다는 말인가요?
요일 5:12,13에 보면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쓴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생명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했습니다. 곧 하나님의 아들이 있는 자들은 이미 구원 받은 사실을 알게 하려 이 글을 썼지 구원받게 하려고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10장에서 사도 바울은 구원받는 것이 하늘에 올라가서 그리스도를 끌어 내리는 것이나 음주에서 끌어 올리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주의 말씀이 네 입 가까이 있기 때문에 입으로 시인하면 된다고 말씀하면서 10절에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고 말씀했습니다. 구원은 이미 예수님께서 다 성취해 놓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과 그분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믿고 영접하여 입으로 시인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요 1:12에서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라고 했으며, 요 5:24에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고 분명히 예수님께서 말씀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구원해 달라고 하지 말고 우리의 믿음을 항상 입으로 시인하면서 구원받은 사실을 감사하고 그 은혜를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2. 우리의 죄값도 지불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우리의 구원을 성취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 죄값을 다 지불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만일 범죄하였다면 눈물을 몇 사발이나 흘리며 뼈를 깎는 듯이 애통하고 애걸복걸해야 용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중심으로 회개하고 자복하는 즉시 예수님의 흘리신 보혈로 깨끗이 용서함을 받는 것입니다. 물론 눈물을 흘리며 애통하고 회개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지은 죄가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여 죄에서 돌이키기 위한 것이지, 눈물흘린 대가나 금식한 대가로 죄사함 받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죄사함을 얻는 것은 우리가 범죄할 때마나 회개하기 때문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회개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이미 우리에게 베풀어진 예수님의 사죄의 은총을 다시 체험하며 확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요일 1:9에 보면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복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게 하실 것이요"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엡 1:7에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사함을 받았으니"라고 말씀했습니다. 한편 고후 5:21에는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또한 롬 8:1, 2에 보면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희를 해방하였음이라"라 말씀했습니다.
성가대원들이 가운을 입은 것같이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를 믿고 의지하면 우리는 본시 죄인이지만 예수님의 의를 덧입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계속 잘못할 가능성이 있을 때, 혹은 신령해야 할 사람이 그렇지 못할 때, 그 죄성을 버리게 하기 위해 무섭게 징계하실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죄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3. 온갖 신령한 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우리를 위해 온갖 신령한 복을 주셨습니다. 엡 1:4에 보면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라고 했습니다. 내세에서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과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을 누리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도가 가난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은,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허락된 신령한 복들에 대하여 무지하며 또한 그것을 구하지 않고 살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늘에 속한 하나님의 모든 풍부한 자원과 축복들을 믿음으로 구하며 찾아 누리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편 고전 1:30을 보면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이 되십니다.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하늘의 신령한 복들을 누릴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신령한 자로 성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하심을 의지하고 믿음으로써 내 것으로 삼을 때 우리는 점차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어가며 온전한 믿음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4. 육신에 필요한 축복도 내려주셨습니다.
신령한 복 뿐 아니라 우리의 육신에 필요한 축복도 다 예비해 주시고 완성해 놓으셨습니다. 이것을 믿음으로 청구하며 내 것으로 삼고 누리면 되는 것이지 제발 복을 내려 달라고 구걸하며 사정사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은 우리의 질병을 고쳐주셨습니다.
벧전 2:24에 보면 "저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라고 말씀습니다. 즉 주님이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를 지실 때 우리의 죄 뿐아니라 질병까지도 담당해 주셨다는 것을 깨닫고 그 병고침을 나의 것으로 받아 들이면 그 때에 병이 낫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새롭게 고쳐 주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미 다 고쳐 주신 것을 믿음으로 받아 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마 8:17에 "이는 선지자 이사야로 하신 말씀에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고 말씀했습니다. 우리의 병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치료되었다고 믿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전기가 이미 벽 밑에까지 와 있는데 전기 밥솥으로 밥을 하지 못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밥솥에 전기코드를 꽂지 않았거나 혹은 꽂았다 해도 밥이 끓지 않는 것은 전기밥솥 자체에 무슨 이상이 생겨서 그런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항상 믿음으로 주께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병을 고쳐 달라고만 하지 말고, 이미 우리의 질병을 고치신 예수님의 은혜와 능력이 내 몸에 나타날 것을 믿음으로 간구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고침 받은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가난도 담당하셨습니다.
고후 8:9에 보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천하 만물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서, 그것도 말구유에서 탄생하셨으며, 변변한 침대나 탁상 하나없이, 머리 둘 곳도 없이 가난한 자로 나셨던 것은 오직 우리 가난한 자들을 부요케 해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 전 세계를 보더라도 예수를 잘 믿는 나라들이 다 부요해지지 않았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를 위해 성취하신 부요함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나의 것으로 삼으십시오. 믿음으로 받아 들이는 방법 중에 하나가 십일조를 드리며 감사예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손을 내미는 것과 같습니다. 천하 만물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의 부요함을 나의 것으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가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5. 사단도 정복했습니다.
성도들 중에는 간혹 하나님보다 사단을 더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를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보다 성도를 시험하고 재앙에 빠드리려는 사단을 더 의식하고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안에 거하시는 예수님은 사단보다 더 크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이미 사단을 정복하셨고, 우리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이제는 사단을 무서워하면서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예수님께서 이미 사단 마귀를 다 정복하고 승리하셨음을 믿고, 사단에게 명령하며 승리했다고 외치고 찬양하십시오. 사단은 이미 이가 뽑힌 독사와 같이 패배당한 원수입니다. 마귀는 우리를 이길 권세가 없지만 믿음으로 주 안에 있는 신자들은 사단 마귀를 이기는 권세가 있습니다.
히 2:14,15에 "자녀들은 혈육에 함께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니"라고 하신 말씀과 같이 예수님은 마귀를 이기셨습니다.
본문에도 보면 "정서와 권세를 벗어 버려 밝히 드러내시고 십자가로 승리하셨느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실 때 사단을 정복하고 승리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예수님의 승리가 곧 나의 승리가 되는 것입니다. 요일 3:8에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했으며 또 계 12:11에서 "또 여러 형제가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라고 말씀했으므로 우리가 어린 양의 피로 승리한 것을 선포해야 합니다. 항상 시인하고 증거해야 합니다.
사단은 십자가에 의해 이미 패배했기 때문에 십자가의 복음 전하는 전도자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훼방합니다. 예를 들어서 주일날 예배에 큰 은혜가 내릴 것 같으면 말씀 전하는 목사에게 마귀가 먼저 와서 방해할 때가 있습니다.
한 번은 어떤 목사님이 집회 도중에 사단이 목소리를 가로 막으며 가슴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것 같더랍니다. 예배실의 공기마저 마귀로 오염되어서 도무지 설교를 할 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를 했는데도 풀리지를 않아서 이번에는 십자가에서 승리하신 예수님을 찬양하기 시작했답니다. "너 원수 마귀는 패배당한 원수는 물거가라"고 외치며 원수 마귀를 비웃고 승리하신 예수님을 찬양할 때, 심령의 자유를 얻고 분위기가 바뀌어져서 큰 은혜가 임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망을 이기고 마귀를 이기신 예수님을 찬양하고 십자가의 승리를 주장할 때 원수 마귀는 쫓겨갑니다. 예수님은 이미 사단의 권세를 정복하셨으므로 예수님의 승리를 나의 승리로 삼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이루고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이미 구원해 주셨습니다. 구속함과 죄사함도 주셨습니다. 거룩함과 의로움도 주셨습니다. 병고침과 부요함도 주셨습니다. 사단 마귀도 정복하셨으니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더 이상 구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당히 내 것을 청구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서 이 모든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누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 멘-